[와이뉴스] 실학박물관, 하남시장애인복지관과 업무협약(MOU) 체결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하남시장애인복지관이 장애인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문화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2025년 3월 20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2023년부터 문화나눔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함께 운영하며 협력 관계의 기반을 다져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문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의 일환으로 실학박물관은 하남시장애인복지관 1층 로비와 4층 행복쉼터에 움직이는 천문과학전 ‘똑딱똑딱! 해, 달, 별’을 설치하여,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 및 동반 가족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전시는 하늘의 해, 달, 별을 주제로 천체와 시간을 다루는 관측 기기를 소개하는 이동순회 전시로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정약용도서관, 운길산역 등 남양주시 곳곳에서 진행되며 약 6,000명의 관람객이 체험에 참여했다. 특히, 전시안내서는 발달장애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 표현과 이미지로 구성하고 점묵자(점자와 묵자)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였다.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운영
이번 협약을 통해 실학박물관은 하남시장애인복지관 청년대학 소속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전시 연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6회에 걸쳐 운영할 예정이다. 실학박물관의 전시 유물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능동적으로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문화 경험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특히, 교육에 참여한 발달장애인들은 실학박물관 상설전시 관람을 위한 ‘쉬운 전시안내서’ 개발에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감수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쉬운 전시안내서’는 기존 전시 내용을 보다 이해하기 쉬운 문장과 직관적인 이미지로 구성하여, 장애인은 물론 어린이와 어르신 등 다양한 관람객이 실학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완성된 안내서는 실학박물관 상설전시실에 비치되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공개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약용’ 주제 지역 맞춤형 문화나눔 프로그램 개발
더불어 실학박물관은 문화 소외계층이 박물관을 보다 친숙하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정약용을 주제로 한 체험형 문화나눔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한다. 박물관이 문화 소외계층에 먼저 다가가 환대하는 열린 배움터가 되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역사 속 인물을 통해 자신을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참가자들은 실학박물관의 상설전시를 관람하고, 정약용 유적지를 둘러보며 실제 유물과 유적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바탕으로 정약용이 지녔던 다양한 별호(별명)처럼 자신만의 별명을 만들어 문패를 만드는 창의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박물관을 방문하는 기관과 사전 협의를 거쳐 맞춤형으로 운영되며, 발달장애인 복지관, 재활시설, 특수학급, 어르신 시설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실학박물관은 이번 협약과 신규 프로그램을 계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문화적 경험을 나누는 ‘모두를 위한 배움터’로 나아가고자 한다. 하반기 기획전 ‘중국 사행과 초상화’ 역시 무장애 전시로 선보이며, 장애인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포용적 전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앞으로도 실학박물관은 전시, 교육, 문화 행사 전반에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