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뉴스] 제30회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시상식이 앞선 12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내 서예박물관 2층에서 열렸다. 총 3천304점 출품작 가운데 영예의 대상은 여란 김은비 선생이 거머줬다. 일과 봉사, 글쓰기 등 바쁜 와중에 일궈낸 형설지공(螢雪之功)의 보람이라는 평이다.
김은비 선생의, 대상 수상 작품은 행초서*로 작성한 교산 선생(허균) 시 '장향고장성(將向古長城)'이다. 대상은 이 작품 외에도, 여러 우수작 출품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최 측이 제시하는 주제로 심사위원이 배석한 현장에서 글을 쓰는 '휘호' 과정을 별도로 거쳐 선정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혜선 심사위원장은 "획의 강약과 조화, 적당한 결과 두께, 맑은 먹빛이 훌륭해 다수 심사위원의 찬성으로 (대상에) 올려졌다"고 밝혔다.
김은비 선생은 이날 수상 후 받은 상금 일부를 오산농아인협회에 기부했다. 김은비 선생은 경기도 오산에서 황제오리본점(대표 이원창)을 부군(夫君) 이원창 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게일을 돌보고 관리하며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서도 서예를 향한 열정을 보인 셈이다. 요식업 운영을 위해 재료 준비에서 손님 맞이, 홀 경영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친절하게 고객을 응대한다고 한다.
또 이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빼놓지 않고 있다. 부군인 이원창 대표와 함께 오산농아인협회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매년 복날이면 동리 어르신들께 식사 대접을 한다. 벌써 10여 년도 넘은 이야기라고 한다. 더불어 가을이면 농아인협회 회원들을 모시고 자신의 고향인 충남 공주시로 밤따기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거기에 드는 모든 비용은 자부담이다.
김은비 선생은 "모든 것이 훌륭한 가르침을 주신 스승님들 덕분"이라면 겸손을 잊지 않았다. 이원창 대표 또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해 본 일"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행초서: 행서와 초서를 아울러 이르는 말.
행서: 해서와 초서의 중간 형태로 해서의 획을 약간 흘려 쓰는 한자서체.
초서: 필획을 가장 흘려 쓴 서체로서 획의 생략과 연결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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