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기획 – S씨의 농가 ⑮_완] 연구하는 農者

 

S씨의 농가를 둘러보던 가운데 마지막으로 눈에 띈 것은 탁자 위에 올려져 있던 물체들이다. 노랗고 기다란 것이 처음엔 바나나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오이였다. 썩는 주기를 실험 관찰한다는 S씨의 설명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내년을 위해 미리 준비한 씨감자부터 신기한 것들이 즐비했다.

 

 

S씨는 바쁜 일과에도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은 물론, 그간의 활동까지 읊어 주었다. 세월호참사 피해 유족을 만난 일까지도. 다른 이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가 처한 현실의 무게도 만만치 않은데도, 그런 와중에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다.

 

 

S씨는 학식이 풍부하고 부지런하며 선한 농부처럼 보였다. 더불어 틈틈이 진행하는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렇게 포토 기획 시리즈는 마무리되지만,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자연리 한자락에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사람 착한 S씨가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멈추지 않기를 고대한다.

 

 

S씨는 2009년 시행된 MB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두물머리 인근에서 지금의 농지로 2012년 이주당했다. 2021년 말부터 융자받은 농업발전자금의 원리금 4억 2천만 원가량을 10년간 매년 상환해야 한다. 통계청 추산 2018년 농가 순소득은 2천만 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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