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평 최고의 일꾼’ 전승희 경기도의원

여성 청소년 사회적 약자 위해 뛰는 힘찬 발걸음

여성 정치인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목소리 크고 대찬 성격, 혹은 소위 걸크러시(Girl Crush)라 불리는 카리스마의 여성이 떠오르는지. 여기 부드러운 목소리와 합리적인 사고의 여성 정치인이 있다.

 

전승희 경기도의원(더민주 비례 여성가족평생교육위)은 십여 년 전 양평으로 이사했다. 전남 순천이 고향으로 고흥 보성 등지에서 영어 교사를 역임했다. 넷째 아이의 출산으로 교사를 그만두고 치과 의사인 부군을 따라 양평에 터를 잡았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로 사회 활동을 지인 추천으로 시작했고 그것이 정치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 전 의원은 “그것이 정치 활동인지도 몰랐다”고 말한다. 처음 봉사활동을 할 때에도 남편에게 논의하며 동의를 구하는 등 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승희 의원은 앞선 2월 경기도 한부모가족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하고 한부모가족지원법 제2조, 경기도 한부모가족 지원조례 제8조에 근거한 미혼모 시설 퇴소자 자립지원금 지원계획을 수립해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그 결과 해당 시설을 퇴소하는 미혼모들에게 수백만 원의 지원금이 실제로 지급되기 시작했다.

 

현재 양평에서 최고의 일꾼으로,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의정활동에도 빠짐없이 임하고 있다. 앞선 21일 오전 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나 전승희 의원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고흥 포두북중학교 영어교사 등을 역임하신 것으로 안다. 먼저 와이뉴스 독자들께 소개 부탁드린다.

- 순천이 고향으로 고흥 보성 등지에서 영어 교사를 역임했다. 10년 재직하다 넷째 아이가 생겨 그만두게 됐다. 가톨릭이 종교로 신께서 주신 귀한 생명을 소중히 여겨 4명을 자연 분만했다. 지역구 양평에는 10년 정도 거주했다. 남편의 사업체가 양평에 자리 잡으면서 거주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경기도의 대구라 불릴 정도로 보수적인 지역이라서 민주당 당원을 찾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봉사하는 자리인 줄 알고 여성위원장 제안을 수락했다. 시작하고 보니 정치활동이었다. 그전까지와는 다른 세계와 새로운 삶을 알게 돼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어렵고 힘들지만 책임감 가지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었고 당에서도 그런 노고를 인정해 비례대표에 선임됐다.

 

 

■ 앞서 2018년 11월경 모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 여성용품 지원을 보편적 복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창하셨다. 그 배경과 까닭은 무엇인지.

- 2016년도에 ‘깔창 생리대’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돼 그때부터 여성가족부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차상위 계층에 무상으로 생리대를 지원해주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어렵게 살지만 차상위 계층에 속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오늘도 지급률을 보니 30%대에 그치는 상황이이었다. 그 주요한 요인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받고 있다는 낙인감이 아닐까 한다. 보편적 복지로 시행되면 이런 낙인감을 지워주고 낮은 시행률 보완이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매달 1만 500원 지급되는데 바우처를 사용한 학생은 31%밖에 되지 않는다. 도청 담당자와 논의한 결과 청소년 시설에 있는 경우는 주변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어 이미 있는데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도 한다. 신청하고 받는 절차가 쉽지 않아 수치가 낮을 수도 있고 이런 혜택을 알지 못해서 접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본다. 담당자와 원인 파악과 해결방법 강구를 논의했다. 도청 담당자는 각 시군 담당자에게 독려한 상황이며 연말까지 집행률을 올리겠다고 답했다. 예산 집행이 되면 분기별로 확인하거나 평상시 전수조사를 확실히 해야 하는데 이것이 수행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 위와 같은 시기 경기도 북부청 복지여성실 행정사무감사에서 미혼모 지원센터 입소율 저조에 우려를 표하시기도 했다. 국내 미혼모와 한부모 가정에 일반적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관련 견해는 어떠하신지.

- 우리 나라의 미혼모를 향한 편견이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출생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최저인 상황에서 그분들도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낳아야 하는 상황인데 이러한 시선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이들도 당연히 국가적 차원에서 보듬어서 건강한 국민으로 자라나게 해줘야 한다.

 

2018년 의정부에서 미혼모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신 미혼모 대표분이 말씀하신 바가 떠오른다. 그분께서는 청소년 시설에서 독립하면 지원금 500만원이 나가는데 미혼모 시설에 있다가 독립을 할 때는 자립 지원금이 전혀 없다고 하소연하셨다. 그때 최소한의 금액이라도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해 도 담당자와 논의했고 관련 조례를 개정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미혼모 시설 퇴소자 자립지원금 지원계획으로 한부모가족지원법 제2조, 경기도 한부모가족 지원조례 제8조에 근거하며 도비 30% 시군비 70%로 충당한다.

 

도의회 상임위가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이니 그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러다 보니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깨달았다. 상임위에 있는 동안에는 그분들 도울 방법을 찾고 관련 조례나 여러 정책 등에서 방법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다.

 

 

■ 앞선 3월 양평상담소에서 다문화가정 애로사항을 청취하셨다. 양평의 다문화가정 실태와 문제점, 대책은 어떠한지.

- 도농 복합도시라 다문화가정이 많다. 이미 다문화가정이 다수 분포한 안산시와 양평군의 다문화 형태는 약간 다르다.

 

다문화가정 구성원은 일차적으로 언어가 소통이 안 되니 그들끼리만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끼리 아는 것만 공유하는 현실로 새로운 제도를 몰라서 지원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지역 다문화센터를 방문했는데 그곳에는 딱 한 분의 통역사가 계셨다. 현재 베트남어를 사용하시는 통역사가 계시는데 이는 다른 나라 즉 중국, 필리핀 등의 다문화가정 구성원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적어도 영어 구사 가능한 통역사가 더 계셨으면 한다.

 

다문화 여성들이 들을 수 있는 평생 교육, 직업 훈련 등의 자격증 취득 수업도 있다. 양평이 면적이 넓으니 대중교통이 편리하지 않아 접근성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문화센터에 방문하려는 다문화여성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이 운전면허증 취득을 원하는데 해당 교육과정의 지양을 권유하는 뉘앙스의 공문이 내려왔다고 한다. 교육 프로그램을 지역 현실에 맞춰서 진행했으면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 경기도 담당자와 만나 논의하고 있다. 차량은 보유하고 있는데 면허 취득을 못하니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지역구 양평의 가장 큰 현안을 꼽으신다면. 아울러 그 이유와 대책을 말씀해주신다면.

- 교육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양평의 동서 교육 불균형이 문제라고 본다. 서쪽 양수리 부근은 교육이 좋은데 동부는 인구 밀도도 낮고 공부하는 아이들은 서부 양평읍에 지원한다. 이로 보면 양평은 평준화 지역이긴 한데 비평준화 지역이다. 양평읍, 용문면 부근의 나름 시내의 고등학교로 모이는 현실이다. 반면 지평면, 청운면, 양동면 부근의 인문계 고교는 정원도 채우지 못할 정도의 학생 기근 현상을 겪고 있다.

 

그 부분을 고민해본 결과 특성화고가 주목을 받고 있으니 지역 내 고교가 특성화고로 전향을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리학교, 간호학교로 전향하면 경기도 내에서 학생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기숙사 시설만 갖춰지면 학생 모집하는 데 원활하지 않을까 한다. 수도권과 가까워 접근성도 뛰어나고 양평군에 실제 거주하는 주민들은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각종 규제에 묶여 살고 있는데 교육이 발달하면 관광, 예술, 체육까지 겸해져 지역 발전에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 본다.

 

양평 내 한 학교가 혁신학교로 유명해졌었다. 이 바람을 타고 젊은 학부모가 양평으로 이동한 적이 있었다. 양평이 비교적 시골임에도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정체 시기인데 그 원인이 혁신학교 교육을 원해 찾아왔던 학부모들이 대학 진학에의 목표를 대부분 갖는데 그 부분이 연계가 안 됐다. 중학교까지는 연계가 됐으나 고교생이 되려 하니 대학 입시가 현실이 되고 도저히 대학 보낼 여건이 안 돼 다시 대도시로 나가는 현상 빚어졌다.

 

 

■ 이 외 와이뉴스 독자께 전하고 싶은 말씀과 향후 활동 계획 부탁.

- 양평은 민주당에서 도의원 국회의원 후보를 내기도 힘든 상황의 지역이었다. 현재 많은 분이 활동하고 계시는 것이 출마를 준비하고 활동하시면서 민주당 위상도 높이고 당원 확보도 많이 하셨기에 고무적이라고 본다.

 

도의원으로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예산이나 정책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전직이 교사다 보니 양평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서 다각도로 노력하면서 해줄 수 있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 전승희 도의원 활동 영상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ffoI7y8gzA8&t=5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