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총선서 진보당 존재감 드러내겠다” 박범수 진보당 안산시 지역위원회 위원장 후보

 

[와이뉴스]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시 박범수 후보는 늦깎이 두 번째 대학생이었다. 등록금 반값 투쟁을 하느라 대학을 두 번씩이나 다닌 박 후보는 당시 ‘진보 낙인’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렇다고 진보를 떠날 마음은 없었다. 앞선 지방선거 낙선 후에도 지지자들에게 “다른 정당을 택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언을 많이 들었다. 박 후보는 끄떡없이 여전히 진보란다.

 

이번엔 진보당 안산시 지역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나섰다. 당선된다면 크게 세 가지를 실천하겠다고 공언한다. △진보당 10년 집권전략 수립 △총선서 진보당 존재감 두각 △2030 청년정치인 발굴 육성이다.

 

앞선 12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안산청년회 사무실에서 박범수 진보당 안산시 지역위원회 위원장 후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 현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부위원장이시다. 소개 부탁.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얼마 전 지방선거에서 안산시의원 후보로 출마했었다. 최근에는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출마했다.

 

 

■ 지방선거 낙선 후 어떻게 지내셨는지.

낙선 인사를 주로 다녔다. 주민들께 인사드렸던 출퇴근 길 지하철역에서 인사를 드리고 종교시설, 운동 시설, 상가 방문 등을 했다. 또 후원해주신 분들 응원해주신 분들을 만나 뵀다. 아직 받은 사랑과 지지에 많이 인사드리지 못했다. 앞으로 정치를 계속하며 갚아가려고 한다.

 

 

■ 이번 진보당 안산시 지역위원회 위원장 선거 소개 부탁(일정, 절차, 방법 등).

진보당 지역위원장 선거는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결정된다. 이번 주 일요일(17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이고 다음 주(18일) 투표가 시작된다. 선거 기간 당원들을 모두 만나기 쉽지가 않다. 온라인 활동과 전화 등을 통해 만나보려고 한다.

 

 

■ 지역위원장 역할 및 포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당은 국민의 힘, 민주당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특히 울산에서는 기초단체장 당선, 호남지역에서는 민주당과 1:1 구도에서 3인의 도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남도에 분 바람을 안산으로 불게 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3가지 공약이 있다.

진보당은 10년 집권전략을 수립했다. 이 집권 전략을 안산에서 이행하기 위해 안산진보집권 계획을 수립하겠다.

 

두 번째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활 밀착형 이슈로 운동을 펼쳐 총선에서 진보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

 

세 번째 2030 청년정치인을 발굴 육성해서 앞으로 총선과 지방선거에 출마시킬 준비를 하겠다.

 

 

■ 앞선 대선과 지선에서 진보정당의 입지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거대 양당 사이에서 진보 정당의 입지 어떻게 확장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양당정치에 시민분들의 실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 당 뽑기 싫어서 저 당을 뽑고, 다시 저 당이 싫어서 이 당을 뽑았지만 만족하시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양당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진보정치는 분열돼 있고 힘이 부족해 국민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진보정치는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진보4당이 모여 후보단일화를 추진했으나 아쉽게도 단일화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교훈을 발판으로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의 많은 지역이 후보 단일화를 만들어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전국 유일 진보자치단체장이 당선된 울산이 그 사례다.

 

앞으로도 진보당은 노동 중심성을 바탕으로 진보4당과 민주노총, 시민사회와 함께 2024 총선 대응과 윤석열 정부의 반동정치에 맞서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단결과 단합을 잘 만들어내면 진보정치의 입지가 확장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 진보당 안산시 지역위원회의 안산 관련 그간 활동.

안산주민대회를 통해 주민들의 직접정치 활동을 실현했다. ‘안산시 남은 예산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1만 명 주민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정치의 주인은 주민들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의사결정이 중요하고 그것이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관철하기 위해 주민대회를 개최했다.

 

또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오르는 주거비 문제 해결을 위해 ‘무주택청년 반값주거비운동본부’를 만들어 지역의 주민들, 전국의 청년들과 함께 ‘주거문제 해결의 공공적 대안마련’을 위해 활동 해 왔다. 이런 과정에서 올해부터 안산시는 주거비지원 정책 시행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동자와 서민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곳에 함께 해왔다. 특히 마트노동자, 택배노동자, 공공기간의 비정규직노동자들과 학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연대하고 권리쟁취를 위해 함께 해왔던 많은 순간이 있었다.

 

 

■ 대한민국 정치에서 ‘진보’의 역할은 무엇이라 보시는지.

지금의 이 불평등 양극화 문제를 만든 장본인은 기득권 양당이다. 기득권양당이 번갈아 가며 집권해도 노동자들과 민중들의 삶은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 양당의 바꿔가며 정치하는 지금은 ‘기득권 정당의 정권교대’다. 민중중심 노동자 중심의 정권교체, 체제교체가 필요하다.

 

진보당의 존재가치는 여기에 있다. 진보당 당원 70%가 비정규직 노동자다. 이들은 직접정치를 통해 노동중심의 평등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활동하고 있다. 기득권 정당들이 외면하는 노동이 정치의 주인공이 되는 세상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진보당은 역사상 최초로 노동자 민중이 직접 정치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대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남미에서 소위 말하는 좌파 정부가 연이어 집권하고 있다. 과정을 보면 노동자들의 투쟁 속에서 진보정당이 강하게 결합하고 그 과정에서 시민의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탄생하고 민중집권을 만들고 있다. 진보당은 거리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반민생, 반평화 정치에 목소리를 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시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선명야당*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정치적 상상력의 한계를 두지 않고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무상교육 무상의료가 20년 전 진보정당의 주요 정책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금은 이미 보수정당들도 동의하는 구호가 됐다.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는 정책을 개발하고 실현해 나가야 한다. 사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산의 재분배 정책, 무상주택, 주민들의 직접정치 등의 키워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 외 더 전하고 싶은 말씀과 향후 활동 계획, 정치 철학 등

불평등 세상을 바꾸고 한반도 평화와 진보정치 발전을 위해 땀 흘리고 계신 지역의 당원분들과 응원해주시는 시민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진보당은 이제 막 도약의 발판에 서 있다. 잘 도약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윤석열 시대 선명한 야당의 모습을 만들어 시민의 대안이 되겠다.

 

 

*선명야당(鮮明野黨): 정부여당과 날을 세우며 야성을 힘껏 내뿜는 야당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통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