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후행동 비치플로깅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해야”

수도권 쓰레기 대란 임박 “제로웨이스트 법제화” 촉구

 

[와이뉴스] 청년기후행동이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해수욕장에서 ‘비치플로깅*’ 활동을 앞선 6월 25일 진행했다. 이날 청년기후행동 회원 40여 명은 해안가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주우며 “일회용품 플라스틱 규제”, “제로웨이스트 법제화” 등을 촉구했다.

 

 

배득현 단장(청년기후행동)은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82%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리기”라며 “1분에 트럭 1대 분량의 엄청난 플라스틱이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 5년 전 기준으로도 1년간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플라스틱 컵이 버려지는데 코로나 이후 배달음식 및 택배 폭증으로 쓰레기가 더 늘었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버려진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이 되거나 분해되면서 강력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등 다시 인류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라며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문제를 사전 세미나로 진행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의 쓰레기가 하루 1만 4천여 톤씩 인천으로 쏟아지는 가운데 인천시는 2025년 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 포천에 쓰레기 매립지 설치여부가 이슈로 떠오르며 ‘혐오시설 설치 반대’ 등 출마자들 사이에서 지역갈등 격화로 치닫기도 했다.

 

 

박범수 안산단장(청년기후행동)은 “우리나라 단위 면적당 폐기물량은 OECD 3위다. 좁은 땅덩이에 폐기물이 너무 많다”며 “생산 단계부터 폐기물 자체를 대폭 줄이고 특정 지역에 다량의 폐기물을 몰아넣는 ‘직매립’이 아닌 ‘발생지 처리의 원칙’이 실현돼야 한다”고 했다. 또 “지구 자원을 최대한 착취해 ‘최대생산–최대판매–최대한 폐기’하는 돈벌이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며 “쓰레기 대란이 임박한 현실에서 이제는 정치권이 ‘제로웨이스트 법제화’ 등 해답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대형 마대자루와 장갑, 집게 등을 들고 삼삼오오 해변가를 다니며 플로깅을 진행했다. 두 시간 만에 모은 쓰레기만 200L 마대자루 기준 10여 포대였고 다른 이들이 정리한 포대도 10여 포대 이상 됐다고 한다.

 

성남에서 참가한 청년은 “우리가 아무리 텀블러를 쓰고 플로깅을 해도 결국 법과 제도로 기업을 통제하지 않으면 이 많은 쓰레기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미 극도로 황폐화된 자연 생태 회복을 위해 쓰레기를 대폭 줄일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제 인간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때”고 했다.

 

청년기후행동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경기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단체로 매월 기후위기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공동행동’을 펼치고 있다. 향후 ‘식량주권’, ‘재생에너지 전환’ 등 다양한 의제로 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플로깅(plogging):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이삭을 줍는다’는 스웨덴 pol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뜻한다. 즉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