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루트66을 달리는 세 남자 이야기

최종현 경기도의원 서동수 시각디자이너 김춘봉 지부장
‘도전과 모험과는 거리가 먼 생경한 조합의 좌충우돌 미대륙 횡단 여행기’

도전과 모험과는 거리가 먼 생경한 조합들의 좌충우돌 미대륙 횡단 여행기, 일상 탈출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전하고 싶은 여행 속에서 만난 소소한, 진솔한 이야기

 - <루트66을 달리는 세 남자 이야기> 표지글

 

 

자신들을 ‘도전과 모험과는 거리가 먼 생경한 조합들’이라고 소개하는 이 책은 이채롭다. 일찍이 코이카(KOICA) 해외봉사단 1기 멤버로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2년을 보낸 청춘의 기억을 지닌 경기도의원이자 사회복지전문가 최종현 도의원과 시각디자이너이며 사진작가 펜화가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현역디자이너 서동수 씨, 태권도 선수 시절 시합 중 사고로 휠체어 장애인이 된 만능엔터테이너 김춘봉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수원지부장이 의기투합해 여행을 떠났다. 자신들을 각 이번 여행의 키다리아저씨 역할로 든든한 맏형이자 독보적 손맛의 셰프(요리담당), 이번 여행의 주모자(기록담당), 이번 여행의 막내이자 마케터 분위기 메이커(분위기 담당)라고 소개하고 있다. 소개 자체가 유쾌하지 않은가.

 

 

<루트66을 달리는 세 남자 이야기>는 50대, 장애인, 가장이라는 여행을 떠나지 못할 필요 충분조건을 두루 갖춘 중년들이 미국의 1번 국도라 할 수 있는 루트66을 횡단하는 꿈, 용기, 도전에 관한 이야기다. 에어비앤비를 매일매일 예약하며 전기밥솥을 지니고 다니며 렌터카를 빌려 떠난 궁색하지만 자유로운 미대륙횡단 여행 중 만나는 초강대국 미국의 민낯과 장애인의 눈으로 확인한 유니버설디자인과 편견 없는 시선들, 미국 보통 사람과의 인연을 두루 다뤘다는 평이다. 뜨거웠던 2019년 여름 3주간의 여정을 편안한 필치로 펼쳐냈다.

 

책은 크게 △미대륙횡단 길라잡이 _ 최종현 △여행 스케치 _ 서동수 △여행 이야기보따리 _ 김춘봉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출간 만 일 년도 안 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여행 전부터 세 남자의 ‘작당모의’와 전략회의는 최종현 의원의 SNS를 통해 알려져 지인들 사이에서 화제였으며 언젠가 누구나 그렸을 법한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어하던 이들에게 선망의 주제이기도 했었다.

 

책을 펴내고 얼마 후인 2019년 11월 28일 오후 5시 경기도기숙사 구내 카페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여행의 ‘맏형’ 최종현 의원은 이번 여행을 “장애에의 편견과 불가능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확인하는 도전과 성취의 길”이라고 정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최종현 도의원은 평소 편안하고 유쾌하게 사람을 대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으며 이 책에서는 솔직하고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속내를 독자와 나누는 인간적 매력을 발산했다는 후문이다.

 

 

현직 디자이너로 목발에 의지한 채 이번 여행길을 그림으로 기록한 서동수 씨는 “장애 탓에 자신의 욕망을 외면하고 억압해야만 한다는 두려움을 이제는 버려도 되겠다고 여기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춘봉 지부장은 “포기하지 않으면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며 “횡단 여정 중 텍사스의 조그마한 도시에서 맞이한 51번째 생일과 두 형님이 차려준 생일상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이라고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로 멀든 가깝든 여행은 현재 먼 말이 되긴 했다. 바로 이때다. 책을 통해 세 남자와 함께 미국을 횡단할 기회! 마지막으로 책의 첫 부분 최종현 의원의 여는 글을 전하며 책 소개를 마칠까 한다.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자 추진력이 되는 힘은 여행이다. 기존의 나를 깨뜨리고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건 여행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