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 문중원 기수 부친 문군옥 씨

“아들의 죽음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마사회 적폐 바로 잡아야”

 

2019년 11월 29일 부산 마사회 소속 문중원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경찰을 꿈꾸던 청년이었다. 기수가 돼서도 자비로 호주 영국 일본 등지에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매년 갱신해야 하는 면허, 면접 등의 절차를 치러야 했다. 또 조교사로 일하려 마방을 대부받는 과정에서 내부 비리에 괴로워했다고 부친 문군옥 씨는 전한다.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제2 제3의 ‘문중원’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문군옥 씨는 마사회에 책임을 묻고 있다. 앞선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옆 문중원 기수 분향소에서 문군옥 씨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 2019년 11월 29일 급작스러운 비보에 상심이 크실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심경은 어떠신지.

- 예상치 못한 일을 접했다. 저희 아이가 부산 경마장에 있었는데 거기서 해결이 안 돼서 12월 27일에 여기 올라와 지금 두 달이 다 돼가는데 부산(마사회)은 공기업이니까 마사회에서 해결이 안 돼서 정부에다 항의하는 중이다.

 

 

■ 고 문중원 기수가 마사회에 정규직이 아닌 개별사업자로 소속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문중원님의 회사 내 입지와 급여 체계 등은 어떠했는지.

- 안 되는 게, 개인사업자라면 어떻게 정년퇴직 연령이 있을 것이며 또한 개인사업자라면 어떻게 마사회에 모든 매년 면허갱신권, 징계권, 재결권 내지는 여러 가지 규제를 거기서 받으면서. 무슨 일이 있으면 그건 개인사업자니까 자기네랑은 연관이 없다 마사회법이 잘못됐다고 본다. 말이 개인사업자이지, 그들이 만든 자체 법이다.

 

 

■ 앞선 21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신 것으로 안다. 어떠한 내용을 논의하셨는지.

- 부산에 경찰청에 마사회 관계자를 대부 심사 관련 처벌을 해달라고 마사회 김낙순 씨가 회장이니까 그분을 비롯한 몇 명을 고발한 게 있어서 조사를 받으러 가고 며느리가 종교계 및 시민단체, 민주노총 관계자분하고 갔는데 전혀 알지 못하는 이런 거라서,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이인영 대표가 알고 계시는 것은 마사회 변명만 알고 계셨다. 100일이 다 돼 가는데 백일 전에 해결을 촉구하는 말씀을 하고 왔다. 이 대표님은 검토를 해보고 답을 주겠다는 얘기를 듣고 돌아왔다고 한다.

 

 

■ 마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라면.

- 이 아이가 죽은 원인이 뚜렷하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원칙을 다 유서 석 장에 이름까지 거명해 명시했다. 마사 대부 관련 몇 차례에 걸친 불법 정황을 목숨을 바치면서까지도 바로 잡으려 했다. 자신이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바로 잡지 않으면 정말로 비리 저기하다(안 잡히겠다) 그래가지고. 그것을 진상규명하고 잘못된 제도 개선을 해달라 요청하는 거다.

부산에서는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권한이 전혀 없어가지고 보니까, 그래서 서울로 와 있다.

 

 

■ 마사회의 반응은 어떠한지.

- 민주노총 공공운수에 모든 걸 위임했기에 개별적으로 만난 거는 없고 부산에 있을 때 항의 방문차 본부장을 만났고 심사위원 두 사람과 다른 사람도 들어가고 그랬는데, 그 부분에 우리 아이가 5년 전부터 자격증을 따고 매년 자리가 하나씩 나면 대부 심사에 들어가고 그랬는데, 떨어진 6개월도 안 된 가까운 사람이 거기에 마방 대부해준 채점표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김용철 본부장이 왜 네 명이 올라온 서류에 결재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이해를 해달라, 심정을 물었더니. 또한 그때 이 아이가 죽은 날 경주를 일시 중단을 했던 것을 보전 경주를 한다고 그래가지고, 그 다음 주에, 그것도 쉬는 휴장 기간에, 기수들을 하나하나 불러서 면담을 하면서 강요를 해가지고 그거를 취소해달라고 항의 방문하니까 자기가 마음대로 못하고 본사에서 얘기가 내려와야 한다고 그래서 대여섯 시간 옥신각신하고 그랬었죠.

 

서울에 올라와서 김낙순 회장을 만나러 갔었는데 경찰이 막아 만날 수 없었고 전혀 해결기미가 없고, 저희한테 뭐 없고 민주노총 관계자분들하고 열 번에 걸쳐 협상을 했는데 반복되는 얘기만 ‘마사회는 기수가 개인사업자이기에 관련이 없다, 경찰이 수사했으니 그 결과가 나와야 관계자 처벌도 가능하다’ 그래서 정부 공기업이고 김낙순 그 사람은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사람이고 농림부라든지 정부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 시신하고 같이 올라와서 청와대 1인 시위도 나가고 그러고 있다.

 

 

■ 마사회뿐 아닌 다른 산업 현장에서도 근로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적지 않다. 관련 말씀해주신다면.

- 근로자들이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것들이 마사회 같은 그런 데가 많은 것 같다. 이것을 국가에서 살펴보고 정부가 그런 어두운 부분을 잘 살펴서 앞으로는 억울한 죽음이 없게끔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투쟁을 하는 거고 싸우고 있는 거다.

 

 

■ 문중원 기수님은 평소 어떤 아들이셨는지.

- 내 자식 나 이상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학생 때는 법대를 다녔고 2학년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왔다. 원래는 경찰관이 꿈이었고. 군대에 있을 때도 면회 한 번 오는 것도 오지 말라고 그랬다. 어디서건 급히 옆 질러 가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아이였다. 부정한 방법으로 옆 질러 가는 것을 싫어하는 깔끔한 아이였다. 고향이 제주도였는데 저녁에 고기를 먹고 오면 (냄새를 없애려) 샤워를 하는 등 남에게 피해를 안 주는 아이였다. 그러던 아이인데 정말 이렇게 자기가 몸을 던져서 이것을 바로잡아야겠다고.

 

 

■ 평일 매일 추모 문화제를 개최하고 계시는 것으로 안다. 향후 어떠한 계획을 갖고 계신지.

- 사항이 부당하거나, 큰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마사회 적폐를 바로 잡고 제도 개선해서 앞으로 이와 같이, 유독 부산 경마장에서만 7번째 죽음인데 이 정부 들어서만 네 명이다. 서울 부산 제주 세 군데 경마장이 있는데 선진경마라는 제도를 무한 경쟁으로 몰아 죽음을 비리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서울과 같이 똑같이 해달라는 것이다. 마사 대부 과정에 비리가 있는 부분의 관계자를 처벌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것을 하지 않고 “경찰 수사에 따라서 처벌하겠다”며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다.

 

 

■ 이 외 더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린다.

- 참 억울한 부분이 이 마사회가 그야말로 경마의 꽃 해서 기수, 마필관리사 부산에만 개업한 후에 7명이 죽었는데 서울 제주는 이러한 예가 없다. 어느 정도 불합리하냐 하면 면허를 1년마다 갱신하지, 매 경주 재결이 있어 벌금, 견책, 조금 불만이 있어가지고 인상이 안 좋으면 품위 손상, 아주 그냥 노예처럼 칼자루를 잡고 얘네들은 칼날에 있으면서 흔들면 아프게 된 그 구조를 만들어 놓고. 우리 아이가 조교사 기수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렵게 호주 영국 일본 등 자비를 들여 수개월 유학을 다니면서 자격을 취득해 5년 동안 한해 한해 자리가 나면 면접을 보는데 1-4차까지 면접을 봐서 자격증을 내준 다음에 정년퇴직하는 마방이 하나 비면 조교사 자격증만 가지고 조교사가 되는 게 아니고 마방을 대부를 받아야 되는데 적게는 20-30개까지 되는데 그거를 해주는 과정에 비리가 있는 거다. 5년 7년 된 아이들은 놔두고 자기 주변에 5개월 6개월 된 시험 봐서 들어온 아이에게 자리를 내주고, 약속된 아이가 자리가 없으니까 예비자리를 내주고 그런 제도가 없었는데. 면접을 가기 전에 이미 누구누구는 그 자리가 합격이 됐다더라, 가봐야 소용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들어가서 자기가 준비한 게 있으니까 시험을 보고. 갔다 오면 소문대로고. 그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유서를 자세히 써가지고, (유서) 그대로다. 얼마나 마사회를 못 믿었으면 타이핑으로 정리했는데 자필로 자신이 쓴 게 맞다, 복사본을 어디에 뒀다고 적어놨다. 어린 두 남매가 있다. 두 아이가 있는 아이가 얼마나 힘든 결심을 했나 하면은 억울하기도 하고. 이것은 정부에서 책임지고 해야 되고 적폐, 잘못된 구조 바로 잡아야 죽음이 마지막이 될 것이고, 후배 동료들에게도 그런 일이 없게끔 하기 위해서. 그런 목적을 해줘야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