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소리 리버럴미디어 대표 기자

 

기자의 본업은 기록이다. 이 전에 취재가 이뤄져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사람들의 인식과는 다르게 이러한 일을 ‘잘하는’ 기자는 흔치 않다. 그런 면에서 공소리 리버럴미디어 대표 기자는 눈에 띈다.

 

스물일곱 살이라는 젊은 나이, 어디에서나 공정 정확한 취재를 할 수 있는 능력,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용기 젊은이에게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앞선 27일 오전 공소리 기자를 만나봤다.

 

 

■ 리버럴미디어 소개 및 공소리 대표 기자 소개(언론사 창간 계기 등).

- 우연히 일간지 사회부 기자로 일하게 되면서 언론에 발을 들이게 됐다. 다른 매체에 성 칼럼을 연재하고 있었고 그 부분이 눈에 띄어 모 신문사의 미팅 제의로 기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기자 생활 전까지는 글쟁이였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언론의 참담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김영란법이 시행될 때쯤 활동했기 때문에 부조리가 크진 않았지만 잘못된 관행과 언론사가 발전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회의감이 들었다.

 

투명한 언론, 올바른 소리, 편견 없는 뉴스를 지향하면서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언론사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러한 이유로 직접 리버럴미디어를 창간하게 됐다.

 

리버럴미디어 홈페이지에 신문사소개에 보면 성삼문의 시조가 적혀 있다. 리버럴미디어는 두 가지의 상징 CI가 있다.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덮여 있을지라도 리버럴미디어만큼은 청청한 소나무의 푸른색을 간직하겠다는 의지, 곧 진실을 퇴색시키지 않고 지키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더불어 알바트로스가 상징으로 돼 있는데 이는 자신의 힘이 아닌 바람의 힘으로 활공하는 알바트로스가 본지를 상징하고 본지를 움직이는 힘은 곧 시민을 의미한다. 언제나 시민에게 다가가는 기사와 콘텐츠를 발굴하고 항상 시민과 진실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 리버럴미디어의 주된 논조는.

- 특별히 리버럴미디어만의 논조가 있진 않다. 본지는 편견 없는 소식을 시민에게 전달한다. ‘편견 없는 소식’은 본지의 세컨드 제호이기도 하다.

 

리버럴미디어만의 독특한 색이 있다면 그것은 푸른색으로 젊은 청년, 젊은 시각, 젊은 뉴스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더 젊은 관점에서 뉴스를 칼럼이나 기자수첩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SNS, 블로그, 2단 카테고리 등에 노출되는 기사는 시사의 중요성과 함께 젊은 층에 필요한 뉴스를 노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리버럴미디어의 진보적 편집 방향 어려움은 없었는지.

- 리버럴미디어는 제호의 뜻에서 진보를 담고 있지만 그것이 정치적인 진보는 아니다. 본지가 뜻하는 리버럴은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희망을 품고자 하는 바람이다.

 

시사되는 사건에서 상대적으로 노출이 덜 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더욱 중점으로 보도하려고 힘쓰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의 입장, 편견으로 얼룩져 잘못 알려진 대상 관련 소식을 바로 잡고자 하는 본지의 노력이 바로 진보적인 기사로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 취재 사항 가운데 인상 깊었던 점은(혹은 사람).

- 아무래도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모든 이들이 가장 인상 깊다. 한 시간 내외의 시간 동안 대상자를 인터뷰하면서 대상자 정보를 알게 되고 감정이 이입되는 순간들을 겪게 된다.

 

가장 값진 취재로 대면 인터뷰라고 생각한다. 가장 가까이서 취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한 취재가 원칙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취재하는 순간순간마다 나름의 정서가 있다. 그 정서가 가장 따뜻한 것은 바로 ‘사람’과 인터뷰를 진행할 때다.

 

백군기 용인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 정기열 전 경기도의회 의장, 신정현 경기도의회 의원 등 많은 분을 인터뷰했다.

 

개인적으로는 정서적인 분위기에서 인터뷰 대상자를 통해 그들이 하는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취재가 바로 대면 인터뷰였다.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취재가 가능하다면 더 좋은 질의 기사를 생성해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터뷰 현장이 특별히 인상 깊다.

 

 

■ 여성 젊은 기자로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느 조직에 들어가더라도 ‘어리고, 여성’인 사람은 가장 취약한 대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언론계도 마찬가지다. 군대식 예절, 사스마와리 문화 등 젊은 기자들에게 특히 취약한 환경이자 인권 문제가 발생하는 문화들이 존재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은 언론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믿는다.

 

여성 기자의 경우는 ‘사람 관계’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출입처의 관계자와의 관계를 형성할 때, 관계자의 성별이 남성인 경우가 많다. 남성끼리 어울리는 문화에는 여성 기자는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남성끼리 담배를 태우는 시간이나 술자리 문화 등에서 배제되기 쉽다. 그러다 보니 출입처의 정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성 평등하지 않은 언론계의 모습은 젠더 폭력이 너무나도 쉽게 이뤄진다. 여성을 겨냥해서 폭력적인 말을 서슴없이 하는 곳이다. 예를 들자면 “여기자는 시집가면 그만둘 거라 오래 못 간다”, “내가 예전에 여자 후배 유산될 만큼 일 시킨 적 있다”, “여자니까 여성성으로 출입처 관계자에게 다가가 봐라” 등 폭력적인 인식과 표현이 난무한다.

 

젠더 감성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변화되는 것만큼 언론계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라 믿는다.

 

 

■ 젊은 기자의 시각에서 기존 언론의 문제점과 바뀌어야 할 점을 꼽는다면.

- 언론 환경만을 말하자면, ‘군대식 문화’와 ‘사스마와리’가 사라져야 한다. 사스마와리는 대한민국에서 기자가 되려면 겪어야 할 필수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경찰 쪽을 도는 기자를 말하는데 사스마와리는 인간의 기본권을 철저히 배제하는 작업이다. 기자의 의식주가 흔들리는 비인권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군대식 문화는 솔직히 군대가 아닌데, 군대식으로 선후배 간 ‘다나까’로 말하는 것도 우스운 모습이다. 직속 선후배 사이는 철저하게 군대식으로 상명하복이다. 젊은 신입 기자들은 그런 불합리한 태도를 견뎌야만 한다. 그것이 안타깝다. 같은 동료로서 더 나은 균형을 찾아야 한다. ‘군기’를 잡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그 외로 언론 자체를 문제를 바라볼 때는, 아무래도 가짜뉴스와 출입처의 형평성 없는 언론 서열 정하기다.

 

가짜뉴스는 말할 것도 없는 문제다. 언론이 가짜뉴스를 생성하는 것은 이미 언론은 죽었고 사회는 문란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근절돼야 할 첫 번째다.

 

출입처에서 언론을 서열화시키는 문제는 가시적이지 않지만, 실제로 관행처럼 굳어진 태도다. 중앙언론, 지방지 메이저 언론, 마이너 언론, 인터넷신문 등에 차등을 매기고 있다.

 

더욱 형평성 있는 기준을 정해 언론을 상대해야 하며 형평성 있는 기준은 바로 시민과의 호흡이 잘 되고 있는가(기사 노출, 기사의 질)로 평가돼야 할 것이다.

 

이 문제들이 바로 잡힌다면 언론의 문란함을 대부분 근절될 것이라고 본다. 언론이 투명하고 올바른 것은 당연하다. 언론이라는 영향력을 휘둘러 사익을 챙기는 언론이 아니라, 시민과 어떻게 호흡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대한민국 언론이 되길 바란다.

 

 

■ 이 외 전하고 싶은 말씀과 향후 활동 계획은.

- 가장 중요한 것은 기사의 질이다. 0순위이다. 1순위는 시민에게 다가가는 언론의 모습이다. 기사뿐 아니라 카드뉴스, 영상 등을 통해 시민에게 더욱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콘텐츠 생산에 주력할 생각이다.

 

인터뷰도 활발히 전개할 생각이다. 독자들에게 가장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취재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리버럴미디어는 언제나 진실을 가리지 않고, 시민과 함께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