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평 교육통’ 장필규 서종중학교 운영위원장

혁신교육지구 시즌2 넘어서는 ‘양평형 미래교육’ 향해 더욱 경주해야
양평 최초 운수회사 위탁 방식 1년 365일 연중 운행 행복버스 2호 개통
양평 그 어느 지역보다 선도적 혁신교육 시행 많은 경험 축적한 지역
양평 인구 약 10% 학생에 전체 예산 1% 미만 배정 향후 3% 확대 예정
기회 여건 허락된다면 양평교육 일조 지역사회 건강한 발전 노력할 것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9년 11월 양평 인구는 11만 6천900여 명이다. 서울의 1.45배 면적을 보유하며 북한강과 남한강 등 천혜의 자연요건을 구비했으나 교육 여건은 이에 발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라고들 한다. 양평 관내에는 2019년 기준 초중고 43개교(특수학교 포함), 초22 중12 고8 특수학교 1개교가 있으며 학생 수는 유치원생 제외 1만 1천 명이 분포한다. 인구의 대략 10%를 차지하는 학생들에게 전체 예산의 1%도 배정하지 않았었다.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되면서부터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한다.

 

장필규 서종중학교 운영위원장은 양평 지역에서 ‘실천하는 교육활동가’로 꼽힌다. 양평에 거주하면서 양평형 미래 비전에 관심을 두고 양평 최초로 학생 통학버스인 ‘행복버스’ 2호를 개통했으며 양평 교육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야말로 양평 교육통(敎育通)이다.

 

서울시 구로구 교육경비보조 심의위원회 위원, 수입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서종중학교 운영위원장, 양평혁신교육지구 실무추진단 중등분과위원장, 서종청소년센터 설립 추진위원장, 양평혁신교육포럼 위원으로 활동 중인 장필규 위원장을 앞선 17일 오전 양평군 서종면 내수입길 <내추럴 가든 529>에서 만나봤다. 마침 휴일이라는 장필규 위원장은 양평 교육 현황을 상세하고도 현실감 있게 전달했다.

 

 

■ 양평 지역에서 ‘실천하는 교육운동가’로 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계기로 교육 관련 활동을 하게 되셨는지 주로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고 계신지 궁금하다.

- 태생적으로 교육과 관련이 매우 밀접하다. 선친께서 팔당의 조그마한 분교에서 근무하셔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어린 시절을 학교 안에서 보냈다. 선친께서 수업하실 때는 항상 함께 교실에 들어가 조교 역할을 했다. 아직도 교실에서 수업하시던 선친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40년째 만나고 있는 고등학교 친구들도 교사가 대부분이고 지인 가운데 부부 교사도 많은 편이다. 물론 동반자로 살아가는 아내도 현직 교사다. 이분들은 교육청 산하 기관장, 장학관, 교장, 교감, 부장교사, 평교사 등 직책을 맡고 있으며 담당 교과가 다양해 학교 현실 관련 토론을 자주 하는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연스럽게 사회생활에서 교육이 항상 관심사였다.

 

큰딸이 이제 미대를 졸업하는데 입학 당시에 갑자기 입시제도가 변경되면서 학종이 도입됐다. 당시 학종 자체가 낯설기도 했지만 미대입시 학종은 학교든 학원이든 제대로 정보를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당연히 스스로 입시제도를 공부해야 했고 그를 계기로 현재까지 교육 관련 활동을 이어온 게 아니었을까 한다. 양평에 살면서는‘양평교육의 미래비젼’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동안 서울시 구로구 교육경비보조 심의위원회 위원, 수입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서종중학교 운영위원장, 양평혁신교육지구 실무추진단 중등분과위원장, 서종청소년센터 설립 추진위원장, 양평혁신교육포럼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양평군의 교육예산은 1% 미만으로 경기도 전체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민선 7기 정동균 군수님께서 교육예산을 2% 수준으로 확대했고 임기 내에 3%까지 확대되도록 계속 노력하신다는 약속을 하셨기에 매우 기대가 크다. 앞으로 양평교육은 혁신교육지구 시즌2를 넘어서는 ‘양평형 미래교육’을 향해 더욱 경주해야 할 것이다.

 

양평형 미래교육은 학생들에게 미래를 바라보는 소양을 키워주고 서로 배려하며 스스로 리더십을 함양하고 마을에서 스스로 미래교육을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양평의 학생들이 자신이 태어난 마을에서 마음껏 꿈을 키우며 성장하고 그 아이가 다시 어른이 돼 마을로 돌아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건강한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대 상황에 맞는 교육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서종지역 학생들의 등하교를 위해 지난 1년 6개월간 추진했던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한 일이다. 양평 최초로 운수회사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1년 365일 연중 운행하는 행복버스 2호를 개통했으며 이는 평생 기억에 남을 듯하다.

 

 

■ 양평 교육을 활성화 시키려면 무엇이 가장 선행돼야 한다고 보시는지. 아울러 양평 교육의 현실 듣고 싶다.

- 양평군은 올해 초 경기도교육청과 양평 혁신교육지구 시즌2 협약을 체결하고 양평혁신교육협력센터를 양평교육지원청과 협업해 운영을 개시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양평교육의 전환기가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향후 양평교육은 경기도교육청의 경기혁신교육3.0 정책을 적극 지원하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다양한 교육수요를 포용하는 교육경쟁력 강화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양평군이 양평교육지원청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자치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서는 양평혁신교육협력센터의 인력확충과 조직확대가 매우 필요하다. 교육은 교육청과 학교만의 영역이 아닌 지자체가 마을, 주민과 만들어가는 자치교육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양평교육은 그 어느 지역보다 혁신교육이 선도적으로 시행되면서 많은 경험을 축적한 지역이다. 거주 중인 서종면은 관내 4개 학교가 전부 혁신학교로 학교여건에 맞는 혁신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해 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이 마을, 지역사회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종초등학교는 학교, 교사, 학부모들이 마을 교육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마을교육과정 지원센터를 건립하는 예산을 확보하는 결과를 도출할 정도로 활발한 교육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양평 서부지역의 인구가 급증함에도 지역의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는 일반고가 없어 학생들이 중학교를 졸업하면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지역 내 양서고는 농어촌전형으로 양평 지역에서 60명만 입학하는 등 학교당 입학 정원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서종중학교의 경우 올해 졸업생들이 무려 24개 학교로 분할 진학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지역사회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로 반드시 개선되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양평은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면적과 아름다운 경관 등 천혜의 요건을 갖추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교육 현실은 높지 않다고들 한다. 그 원인을 무엇으로 꼽으시는지.

- 양평군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어우러져 서울, 수도권 주민들이 이용하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각종 규제가 중첩돼 기업유치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양평군 재정이 취약하고 일자리가 부족하며 지역발전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함에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선도적인 혁신학교 운영으로 지방도시의 인구감소 추세에도 지난 몇 년간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교육부문에 많은 투자를 했어야 함에도 교육정책이 상대적으로 간과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다행히 민선 7기 정동균 군수님께서 취임한 이후 교육예산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교육예산을 확대한 점을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관내 자율형 공립고의 일반고 전환을 발표했다. 관련 견해 어떠하신지.

- 사견이라는 전제하에 말씀드리자면 자사고, 외고, 특목고는 원래의 취지에 맞게 제도를 개선 운영하는 게 올바른 교육정책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할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끼를 키워주는 미래교육은 다양성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대입 경쟁의 과열을 막기 위해 폐지하는 것은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 아닐까 한다.

 

 

■ 폴리페서 관련 질의 드린다. 교수 출신 정치인을 뜻하는 폴리페서에 관해 국내에서는 아직 부정적 견해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관련 견해는.

- 직업 선택에 자유가 있으니 기본적으로 반대는 아니다. 다만, 대한민국에서 그네처럼 진자운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군인 것은 틀림없다. 원칙적으로는 여러 세대가 정치에 참여하는 게 맞다고 본다.

 

친척분 가운데 정치인이 계셨는데 어린 시절 뵙기에도 무척 바빠 보이셨다. 이러한 이유로 충실한 수업에 전념하기에는 여러 여건상 쉽지 않다고 본다.

 

 

■ 대한민국에서 교육권 차등이 심한 것이 사실이다. 교육격차를 해소할 근본적 방안, 구체적 실천안 무엇이라 보시는지.

- 교육격차 문제는 자본주의 국가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해결하기 힘든 숙제일지도 모른다.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꿈과 재능을 키워주는 미래교육의 기반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미래교육은 교육부와 교육청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범정부 차원의 노력과 지자체가 협업하는 자치교육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점에서 경기혁신교육 3.0 정책이 ‘자치, 혁신, 미래, 협력’이라는 키워드를 핵심으로 내세우며 ‘지역화, 다양화’를 추구하는 정책방향으로 진화하려는 노력에 무척 기대가 크다.

 

 

■ 이외 전하고 싶은 말씀과 향후 활동 계획 부탁드린다.

- 앞으로 기회와 여건이 허락된다면 양평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공부를 해 조금이라도 일조하며 지역사회가 더욱 건강하게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