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오산형 겨울축제 산타마켓 개장

11월 23일부터 5주간 오산역 및 원동상가 일원
연말분위기 물씬, 미8군 브라스밴드 공연, 이상한 나라 앨리스 퍼포먼스
볼거리 먹을거리는 물론,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일조하는 축제로 자리매김

 

[와이뉴스] 오산형 겨울축제, 오 해피 산타마켓이 11월 23일부터 오산역 및 원동상가 일원을 중심으로 개장했다. 이로써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미8군 브라스밴드 연주와 이상한 나라 앨리스 퍼포먼스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함은 물론이며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시민들은 축제 개장에 맞추어 현장에 나가 이미 축제를 만끽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오(Oh)! 해피 산타마켓은 2023년 5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알려진다. 오산시는 이에 유럽형 크리스마스마켓을 모티브로 삼아 축제를 진행하며 대표적 지역의 겨울철 축제로 자리잡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권재 시장은 “산타마켓 행사가 오산시의 랜드마크형 축제로 자리매김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축제 전 안전은 필수, 철저한 사전 점검

오산시는 23일 개장하는 축제를 위해 21일 오산소방서 및 오산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행사장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향후 37일간 진행되는 행사 진행에 앞서 사전 안전점검은 필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로써 위험요소를 사전에 인지 및 확인해 보완하기 위함이다.

 

개막식 당일 개막식 무대행사 및 퍼레이드 진행 시 안전하고 효율적인 진행을 위한 안전관리요원 적정 배치 여부, 한파 대비 온풍기 설치‧소화기 비치여부, 강설상황 대비 제설함 적정 배치 여부 등에 행사 안전관리 전반에 걸쳐 점검을 시행했다. 또 점검 후에는 유관기관 간의 보완 요구 사항 등의 피드백이 진행돼 각 지적 사항 관련 논의를 하는 등 꼼꼼함도 보였다.

 

 

넌 어디서 왔니? 산타마켓 축제

현대를 지탱하는 수많은 천재가 독일을 통해 배출됐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음악가 베토벤을 비롯해 근대철학의 시작이자 이념의 기준이 됐던 칸트와 마르크스, 헤겔이 독일에서 배출됐다. 그런 천재들이 우글거리며 즐겼던 독일을 상징하는 축제가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 축제다.

 

매년 반복되는 연말 언저리에 열리는 크리스마스 축제는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크리스마스와 산타, 연말연시의 아쉬움과 나눔을 모두 담고 있다. 2023년부터 시작한 오산의 ‘오! 해피 산타 마켓(이하 산타 축제)’도 연말연시의 겨울 풍경과 나눔이라는 기본정서에 한국을 입혀 만들어졌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독일의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과 드레스덴 크리스마스 마켓의 기원은 15세기로 추정되는 전통적인 축제이며 일본 도쿄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한국에서는 이제 오산이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연말연시를 겨냥한 대표적 지역축제로 자리 잡아가며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경제와 축제 두 마리 토끼 사냥

오산시에서 시작한 산타축제는 기본적으로 나눔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가 있으며 이를 통해 정체된 오산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숨겨져 있다. 아직 성공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성공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할 수 있는 지역축제는 손으로 꼽을 정도이며 그나마도 대부분 가을의 정서를 담고 있다. 반면 오산의 축제는 겨울 축제다.

 

깊어가며 저무는 가을이 아쉽고 형형색색 가을의 단풍과 향취가 형체를 감출 때쯤 오산의 겨울맞이 축제는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가을 축제가 여행과 유람, 볼거리를 담고 있다면 오산의 겨울 축제는 나눔과 우리네 정을 품고 있어 확실한 차별화가 이루어지는 축제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매섭기로 유명하다. 유럽보다 실질 온도는 높지만, 한국의 겨울바람은 소위 칼바람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섭고 아프기까지 하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김장을 나누고, 쌀을 나누고, 땔감을 서로 나누어 준비해 왔다.

 

이런 전통적 한국의 풍광은 오산 산타축제의 프리마켓에서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자신에게는 더이상 필요 없는 물건이 타인에게는 도움이 될 기회의 시장이 오산 산타마켓에서는 가능하다. 프리마켓에 참가하는 인원은 오산 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영화에서처럼 프리마켓에서 값싸게 산 물건이 행운을 가져다줄 수 있는 낭만을 기대한다면 프리마켓 시장을 두루 즐겨볼 만하다.

 

요즘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버스킹이다. 한국인의 ‘음주가무’야 이제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오산 산타축제에서는 유명하지 않거나 무명이라도 누구나 버스킹에 참여할 수 있다. 오산역 앞에서 대원동 상가 골목 곳곳에 설치된 버스킹 장소에서 목청껏 노래를 부를 수 있다. 다만 잘 부르다면 모자 위에 돈이 쌓일 수 있지만, 못 부른다 해도 응원의 박수를 받을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가수 못지않은 실력파들의 노래를 무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인의 사랑 얼죽아의 고전 얼음동동 식혜와 수정과

축제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것 중 또 다른 한 가지는 먹거리이다. 축제에서의 특별한 먹거리는 관광객을 부르는 중요 요소다. 독일에서는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시지와 맥주가 중요 먹거리로 나온다. 일본에서는 일본인들 에게도 생소한 ‘글루바인’이라는 음료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 한국에서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고전인 한국의 얼음 동동 전통 식혜와 겨울철 음료로 제격인 수정과가 인기를 끌 수도 있다.

 

다만 오산 산타마켓 축제에서 이것을 활용할지는 의문이다.이제는 외국인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은 떡볶이와 호떡, 전은 기본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물론 상점들도 저마다의 특색을 살려 이제는 세계화되어버린 코리아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이 경쟁적으로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골목을 가득 채울 상점에서는 삼겹살과 소주도 출전대기 중이다.

 

문제는 겨울 축제를 준비하는 오산시가 얼마나 많은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느냐에 있다. 수만 명이 다녀갈 축제의 현장을 기업과 연결하고 기업이 자발적으로 자사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유도했는가에 따라서 축제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연말이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아니라 오산에서만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다면, 그곳에 2024년 겨울의 추억과 나눔을 새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이색 퍼레이드는 기본 누구나 우리가 되는 행렬

연말연시, 가족 혹인 연인과 손이라도 잡고 사진이라도 찍으며 좋은 추억을 남기라고 일부러 만든 축제에 수만 명을 모으는 일은 어려울 수 있다. 그 일을 성사하게 했다면 후속도 생각해야 한다. 오산에서 경기도로, 전국적으로 오산의 겨울 축제가즐겨볼 만한 축제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 덕분에 붕어빵 장사조차 대박이 나고, 지역 상점들의 물건이 동이 나는 그런 행사, 24시간 잠들지 않고 거리에 불이 들어오며, 불빛 사이를 누비고 다니며 축제를 즐기는 인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늘어나는 지역축제, 지역경제에도 순기능

이정록°의 논문에 의하면, 2009년 기준으로 전국 893개의 지역축제가 개최되고 있고, 이들 축제의 대부분은 1995년 이후 발굴된 신생축제다. 지역축제의 공간분포는 뚜렷한 지역적 차이를 보인다. 제주, 경남, 울산, 충남의 기초지자체에서는 축제가 많이 개최된 반면에 경북, 전남, 광주, 경기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우수축제인 문화관광축제는 1997년 10개에서 2009년 57개로 증가했으며 우수축제 한 개가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도 2002년 142.5억 원에서 2008년 333.4억 원으로 확대됐다. 더불어, 2023년 21개 지역축제의 총 경제적 파급효과가 1800억 원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오산 유일 관광객 모이는 성장 가능성 큰 기획 축제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보완하고 개선해가면서 오산만의 색깔을 입힐 때 어느 순간 빛이 날 수 있다. 첫술에 배부른 축제는 아니지만 분명 오산의 산타축제는 희소성과 향후 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겨울이 오기 전 무엇인가를 나누던 한국인의 특성상 겨울 축제는 시작이 반이다. 무엇보다 오산에서 역대 이런 축제가 없었던 것도 산타축제가 주목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오산에서 관광객 모음을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과거를 털고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나서보겠다는데 말릴 사람은 없는 축제가 오산의 ‘Oh! Happy Santamarket’이다.

 

 

일상 속 축제, 시민에 소소한 즐거움

누구나 일상을 살아가지만 일상의 감사함과 즐거움을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이러한 때에 오랜만의 지역축제는 해당 지역 시민들에게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더군다나 입동도 지나고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즈음 이틀뿐인 짧은 주말, 황금보다 귀중한 일과 후 시간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용이한 접근성은 지역축제만의 장점일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계기로 지역사랑도 키우며 그동안 서로 바빠 소홀했을지도 모를 가족, 친구, 연인, 지인 간의 관계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튼, 축제는 그 단어만 들어도 약간은 신나지 않은가!

 

 

°이정록, “지역발전전략으로 지역축제와 이벤트의 지리학: 한국을 사례로”, 한국경제지리학회지 제14권 제2호, 한국경제지리학회, 2011.

 

 

/ 오산언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