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내가 농섬보다 외롭다' 매향리서 열려

김정오 문화발전소 열터 대표 "어느덧 하나의 브랜드 됐다"

 

[와이뉴스]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앞바다의 대표적 프로그램이 된 <내가 농섬보다 외롭다> 올해 마지막 행사가 10월 19일 열렸다. 

 

이날 행사는 '화성시시티투어,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 화성민예총 전통문화위원회, 문화발전소 열터, 봉담문화의집' 등 지역 내 여러 단체가 힘을 모았다. 화성시환경운동연합도 필드스코프 탐조와 해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김정오 문화발전소 열터 대표는 "시작한 지 벌써 5년째다. 올해 5월, 6월에 이은 세번째 행사로 어느덧 '내가농섬보다외롭다'가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고 자평하며 "환경운동연합 등 지역의 단체들과 다양한 활동으로 함께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특색이 되고 있다. 이제는 멀리서도 먼저 알아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다. 누구든 편한 마음으로 오시라"고 했다. 

 

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10시부터 바닷물이 빠지면서 드러낸 길을 따라 모래톱을 지나 농섬까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해마다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모래톱에 있는 의자에 단 5분만 앉아보면 이 행사의 특별함을 단박에 느낄 수 있다"며 "사람들은 이곳에 외로움을 두고 가고 바다에 떠 있는 농섬이 그 외로움을 다 안아주니, 사실은 농섬이야말로 가장 외롭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자연을 즐기며 자유롭게 움직이는 '걷는 사유', 그랜드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살아있는 것들의 사유', 통기타와 성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생생한 사유', 바닷가를 따라 비치된 캠핑 의자에 앉아 물멍 또는 시를 지을 수 있는 '사유의 사유'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각종 사유의 공간에서 시민들이 적어낸 시들은 다음 행사에서 시집으로 모아져 발간·배포된다. 이 행사는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다. 

 

행사를 준비한 <문화를만드는곳 열터>는 지역의 대표적 문화단체로 자리잡은 사회적기업이다. '문화/예술의 매개자'를 표방하며 구체적으로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작품과 대중 만남을 주선해 줄 매개자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우리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의 매개자 ▲올바른 문화/예술 정책을 위한 예술 실행의 매개자가 되고자 20여 년간 지역에서 활동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