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뉴스] 송진영 오산시의회 의원(더민주)이 25일 오전 시의회 제2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선 9월 3-13일 진행된 이권재 시장의 미국공무국회 출장이 "외유성이 짙다"고 질타했다.
다음은 회견문(성명서) 전문이다.
오산시장의 미국 출장 사과와 반성을 요구합니다.
월트디즈니와 라스베이거스 방문이 공무출장인가?
일찍이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던 지난 9월 3일부터 9월 13일까지 이권재 오산시장님은 무려 8박 11일간의 미국 서부 공무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시장의 공무출장이야 필요하다면 백번이라도 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공무출장이 진정 필요한 공무출장이었는지 시민들에게 말씀드리기에 민망하고 부끄러운 출장이었다고 사료됩니다.
이번 출장의 경유지를 보면 80% 이상이 대단위 관광지이었습니다. 시애틀 컨벤션센터 서밋,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라스베이거스 운하, 벨라지오 분수, 라스베이거스 경관 견학,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그리피스 천문대 방문, 샌프란시스코 시내 체험 등, 누가 봐도 관광을 위한 출장이지 오산시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차 시행한 공무출장은 아닌 듯합니다.
그리고 8박 11일이라는 출장 기간 중 실제 업무와 관련된 사항은 AMAT 본사 방문과 램리서치 본사 방문 등의 한, 두 시간이 전부였습니다. 무엇보다 AMAT 본사 방문은 해당 회사와 방문에 따른 사전협약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오산시가 만든 방문 계획을 보면 9월 9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본사 방문 및 투어’라고 되어 있을 뿐 오산시와 AMAT과 관련된 MOU체결이나 투자유치계획협의 등과 관련된 사항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9월 11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램리서치 본사를 방문한 것이 전부입니다.
아직 정확한 귀국보고서와 예산 사용 명세가 의회에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출장 계획서만 보면 오산시민의 혈세로 미국 서부 유람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을 듯합니다.
더욱 기가 찬 것은 관광단지를 돌아다니면서 제출했던 방문목적입니다. 넓은 대지 위에 만들어진 시애틀 서밋과 오산시장의 하늘휴게소 공약을 연결했고, 라스베이거스 운하는 오산천 경관을 연결했습니다. 이어 벤치마킹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실내 스카이다이빙, 스피어 관람, 모노레일 탑승, 벨라지오 분수, 라스베이거스 경관 견학, 월트디즈니 콘서트홀까지 이는 차마 도저히 공무 목적의 출장으로 볼 수 없는 일정이라 하겠습니다.
지난 2022년 7월 민선 8기를 시작하며 이권재 시장님이 지금까지 무려 2년 동안 긴축재정과 더불어 일관되게 주장한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돈이면 이렇게 쓰겠어?”라는 말입니다. 그런 말을 입에 달고 다니시는 분께 묻고 싶습니다. 10여 명이 함께한 작금의 출장에서 사용한 돈이 시장님 개인의 돈이라면 이렇게 쓰시겠습니까?
저는 한여름 뙤약볕에서 신음하는 시민들에게 거둬들인 시민의 혈세로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내년에 할 일이 많다며 실제적으로는 긴축재정을 운영하는 집행부의 입장에서 이번 미국 서부 공무출장이 진정 오산시에 필요했었던 장기 공무출장이었는지 되새겨 보면서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2024년 9월 25일
오산시의회 송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