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드레_속_2018_MDF판에 혼합재료_29cmX17cm
사람들 욕망의 출구 : 속
- 큐레이터 황은희
세계 최초로 투명한 글루건의 특성을 이용해 사람의 영혼을 표현하는 이보드레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사람들은 속으로 자신이 생각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출한다. 그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워주지 않으면 쓰레기통이 돼 간다. 화장실로 말하면 변기, 땅으로 말할 거 같으면 쓰레기가 매립돼 있는 난지도와 같다는 것이다. - 작가노트 중 -
작품에서의 사람은 무엇인가 좋지 않은 기운을 내뿜고 있다. 그것은 어둡고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스스로의 동굴을 만든다. 그러한 동굴 속에는 해결되지 않은 부정의 감정들이 모여 있다. 그러한 것들은 선한 것이 없다. 양상은 다르지만 사람들 누구나 이러한 것을 가지고 있다.
인류는 프로이트라는 천재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무의식이라는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바다로 잠수를 시작했다. 그때 인류가 처음 접했던 것이 죄, 억압, 죽음 같은 어둡고 부정적이었다.
한 번 무의식을 접한 인류는 두려움에 떨지 않고 더 깊은 심층으로 들어갔다. 그 결과 무의식이야말로 놀랍도록 탁월한 지혜를 가진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은 욕망의 출구인 속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사람은 살고 싶고 정의롭고 싶어하며 수준이 높은 새로운 가치를 알아가기를 갈망한다.
사람은 자유의지가 있다. 중세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선으로부터 악이 나왔고 마음속에 선과 악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마음속에 선과 악이 존재하고 이것은 자신의 마음의 주권자가 결정하기 마련이다.
그 마음이라는 것이 사람의 현재 또는 미래 또는 과거를 결정지었다는 것 또한 안다. 악의 마음으로 가려고 할 때 선한 마음을 잘 잡으면 된다. 잃어버려도 안 되고 잊어버려도 안 되며 붙들어 매야 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보드레작가는 그런 속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의 풍조에 휘말리거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채로 아닌 척 사는 것이 아닌,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밝은 모습을 찾아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