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극제 형제복지원 기억주간 <편육>
김은미 기획총괄 공연 서울 성북마을극장
최승우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사진 왼쪽)가 연극 무대에 서 배우로 거듭났다.
최승우 씨는 시월 첫 주 인권연극제 형제복지원 기억 주간에 상연되는 <편육>에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극제는 형제복지원 진실을 알리고자 결성된 프로젝트 업라이트, 인권연극제가 협력해 만들어낸 일주일 동안의 무대로 김은미 씨가 기획총괄을 맡았으며 서울 성북마을극장에서 상연된다.
최 씨가 출연한 작품은 ‘수정식당’ 제작의 <편육>으로 이 작품은 짧은 인생에 기막힌 우연으로 만나 각자의 마음이 교차하는 작은 포차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여기에서 최 씨는 영호라는 역을 공연한다. 연극은 극 중 인물인 은정과 광중이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은정은 포장마차 주인, 광중은 웹소설 작가, 영호는 삼류 영화 감독이다. 극은 6개월 전부터 이 포장마차의 단골이 된 영호와 포장마차 주인 은정, 근처로 이사를 온 광중이 인연이 돼 젠더 문제에 이해와 배려로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내용이다. 영호는 자신의 동생이 불한당에게 끌려가 죽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말하는데 이는 실제 최승우 씨의 동생이 형제복지원에 끌려갔기에 사망했다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최 씨는 설명한다. 이 연극은 이로써 사회적 약자는 강자들의 폭력에도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는다.
최 씨는 “연극인으로서의 출발을 인권연극제에서의 첫발로 내디뎠다. 연극 속에도 이해와 배려, 폭력이 있고 더 나아가 우리 삶 곳곳에도 폭력이 노출돼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연극인으로서의 데뷔 의미가 매우 뜻깊었으며 한편으로는 태어나 한 번도 꿈꾸지 못했던 어떠한 것을 맛보기도 했다. 이제는 이 꿈을 실현해 보고 싶다. 생애 첫 꿈인 연극인으로 봐주시고 축하해 주셔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작품 <못찾겠다 꾀꼬리>는 ‘프로젝트 업라이트(Project upright)’ 제작이며 사소한 싸움으로 경찰서에 끌려간 학생과 용접공, 어두운 지하실에서 몸을 묶인 채 눈을 뜬 직장인, 9살의 나이에 살기 위해 짐승이 돼 버린 아이, 1987년까지 그들의 인권은 복지라는 이름 아래 국가에 의해 짓밟혔으며 2018년 그들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그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리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연은 오는 7일까지 계속되며 청소년 장애인 예술인 등은 50% 성북구민은 40% 할인된다. 예매 문의는 전화(☎ 02-6409-4208)로 하면 된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