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설치장소 사방에 ‘촬영 중’ 표지판 부착 체감안전도 향상
경찰 홍보 치안환경 인식 개선 미치는 효과 과학적으로 밝혀
경기남부경찰청은 경찰 홍보가 치안환경 인식 개선에 미치는 연구를 통해 공공장소에 설치된 범죄예방 CCTV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CCTV 설치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공장소에 설치된 CCTV는 범죄 예방과 주민들의 체감안전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는 CCTV를 늘려도 시민들의 인식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원인 중 하나가 주민들이 지역 내 설치된 CCTV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어 왔다. CCTV의 경우 감시범위를 넓히기 위해 대개 사람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전신주나 가로수 등에 의해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올해 2월 대학 관련학과 교수들과(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 백영민 용인대 경찰행정학 박현호) 주민 75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주민들의 체감안전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실제 설치된 CCTV 대수가 아니라 주민들이 인식하는 CCTV 대수라는 것을 확인했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앞선 4월과 5월 사이 관할 7개 경찰서(수원중부 수원서부 안양만안 안산단원 시흥 용인동부 하남)를 대상으로 각 경찰서별로 주택가 등에 설치된 CCTV 30여개소를 선정해 반경 20-30m 떨어진 사방에 CCTV가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스티커 형태) 총 618장을 부착했다.
표지판은 가로 33.5cm 세로 30cm로 10m밖에서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그 안에 CCTV 촬영 이미지와 ‘우리동네 CCTV가 안전을 지켜드립니다’ ‘범죄예방 CCTV촬영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경기남부경찰청을 명시하고 경찰을 상징하는 포돌이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경기남부청 홍보실 관계자는 “표지판 부착의 목적은 주민들의 CCTV 인식률 제고를 통해 경찰의 범죄 예방 노력과 지역이 안전하게 지켜진다는 사실을 알려 체감안전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또 ‘우리 동네’라는 표현을 통해 공동체 치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CCTV 표지판 효과 분석을 위해 부착 전(4.26-5.3)과 부착 후(6.7-6.15) 해당 지역 주민 5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지역 주민들의 CCTV인식대수는 부착 전 평균 7.58대에서 부착 후 표지판을 본 주민들의 경우 19.05대로 월등히 증가했다. 또 CCTV 설치에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고 남부청은 밝혔다.
CCTV 사생활 침해 우려 증가에도 불구 긍정효과가 강해 CCTV증설 요구 향상
범죄 관련 체감안전도도 향상됐다. 부착 전 체감안전도(일반)의 경우 5.71점에서 부착 후 표지판을 본 주민들의 경우 7.16점으로 향상됐다. 또 지역 치안환경 인식도 개선됐다. 경찰활동 신뢰가 6.80점에서 표지판을 본 주민들은 8.15점으로, 지역 사회 차원의 범죄대처 의지(집합효율)도 5.62점에서 표지판을 본 주민들은 6.73점으로 증가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범죄예방 CCTV 설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CCTV설치와 주민들이 CCTV설치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홍보가 병행될 필요가 있음이 밝혀졌다고 남부청은 전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홍보실 관계자는 “경찰활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치안환경 변화 못지않게 경찰 홍보도 중요하다. 이번 연구가 범죄두려움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경찰의 과학적 홍보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