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작품] 어느 ‘찰나의 순간’

  △ 해프닝2(Happening 2) 이보드레 57x37cm MDF판에 핫멜트 콜라주 2018.

                                                                                    - 큐레이터 황은희

이보드레 작가의 '해프닝시리즈'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여러가지 해프닝을 자아내게 한다.

<해프닝2>는 삶 속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사건들에 물음을 던지며 어느 찰나의 순간을 인지하도록 한다.

얼핏보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별하는 사람들의 모습 같기도 한 해프닝시리즈의 작품 <해프닝2>.

우리는 자신의 삶에 입각해 작품을 바라보게 되고 그 속에서 삶의 어느 '찰나의 순간'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만이 기억하는 찰나를 생각해보면서 자신의 과거를, 현재를, 더 나아가 미래를 성찰해보는 것이다.

이것은 삶 속에서 순간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이며 어느 순간의 선택을 통해 자신의 모습이 결정된다는 것을 직시함에 의미가 있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수 많은 C(Choice)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과거의 선택으로 현재의 '나'가 존재하며 현재의 선택으로 미래의 자신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이해하는 대로 존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대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인간 뿐이다'라는 사르트르의 명언처럼, 인생의 물음을 던지는 이보드레 작가의 작품은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