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피해자 '용담' 안점순 할머니가 30일 오전 10시경 영면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이다. 이로써 현재 국내 생존해있는 위안부피해자는 29명이다.
30일 오전 10시경 빈소 아주대병원
위안부피해자 안점순 할머니(91세)가 30일 오전 10시경 별세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이다. 이로써 현재 국내에 생존해있는 위안부피해자는 29명이다.
장례는 할머니의 뜻을 받들어 유족들과의 합의 하에 수원평화나비와 정대협에서 주관할 예정이며 자발적인 장례위원을 모집해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평화나비에 따르면 안점순 할머니는 1941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고초를 겪은 위안부피해자다.
안 할머니는 생전 “좋은 세상 누구도 폭력과 전쟁의 피해자가 되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남겼다.
안점순 할머니는 1993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로 등록했다. 매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도 참여하고 전쟁범죄 가해국인 일본을 비롯해 해외에도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2003년에는 여러 다른 피해 여성들과 함께 UN 인권위원회 여성폭력문제특별보고관에게 피해자 진정서를 제출했다. 국제노동기구(ILO) <일본군 성노예․강제노동 피해자 문제 해결과 ILO의 역할> 국제심포지엄에도 참여했다.
또 일본으로 직접 건너가 증언집회 및 위안부 관련 법안 심의를 촉구하는 집회에도 참석했다. 한국 중국 대만 등 여러 아시아 피해국과 일본이 이 문제를 논의하는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도 매년 참석했다.
2015 한일 합의이후에는 일본에서 제공된 기금을 일본정부의 사과 없이는 안 받겠다고 거부했다.
이러한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17년 11월 25일 정의기억재단(이사장 지은희)이 마련한 <2017년 동행의 날 기념식>에서 '100만 시민이 드리는 여성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원평화나비는 '슬픔과 고통을 정의로 승화시킨다'는 꽃말을 지닌 ‘용담 꽃’을 할머니의 상징 꽃으로 헌정하기도 했으며 ‘용담안점순 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2014년 할머니가 살고 계신 수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후부터 수원평화나비와 지역 평화 활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2017년 3월 8일 수원시민이 모금해 유럽 최초로 독일 네팔히말라야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데 앞장서 주고 제막식에 동행했다. 2017년 12월 13일 수원평화나비와 수원 시민들이 구순 잔치를 마련해 드리기도 했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