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뉴스 독자 사은 이벤트 결과 발표

일반부 양미진 동화작가 “사후 관심으로 지속 보도 바라”
학생부 화양초1 전인성 “끔찍한 5년을 보냈구나”


와이뉴스가 전체 누적 접속 수 백만 건 돌파 기념으로 실시한 독자 사은 이벤트 결과가 발표됐다. 앞선 1월 20일까지 접수를 완료한 결과 일반부는 동화작가 양미진의 기사 감평이, 학생부는 화양초등학교 1학년 전인성 학생의 글이 선정됐다.

양미진 작가의 기사 감평은 와이뉴스가 지난해 7월 기획 기사로 준비한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임영택 씨의 기사를 읽고 작성한 것이다. 양 작가는 기사를 통해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말살당하고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하는 실상에 분노했다고 밝히며 와이뉴스가 이와 같은 사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도해주기를 당부했다.

▲ 화양초등학교 1학년 전인성 학생의 기사 감평(왼쪽)과 전인성 학생 모습이다.

전인성 학생의 글은 지난해 10월 와이뉴스가 기획으로 준비한 선감학원 피해생존자 김성환 씨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작성됐다. 학생은 이 글에서 “새엄마가 김 씨를 버리라고 했을 것”이라며 “아빠는 그래도 과자를 주고 기다리라고 하니 괜찮은 것 같다”고 느낌을 밝혔다.

이어 탈출 장면에서 “몸짓이 작으니 불빛이 없는 데를 찾아서 달아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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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진 작가는 “<잃어버린 시간 짓밟힌 인권>을 제목으로 단 이 기사는 부산의 형제복지원에서 있었던 끔찍한 일을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했다”며 “와이뉴스에서 취재한 형제복지원 피해자 임영택 씨의 증언으로 그 안에서 이루어졌던 악행들을 적잖이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2018년 1월. 이 기사를 접한 지 수개월이 흘렀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세간으로부터 다시 멀어졌다. 사람들의 바쁜 일상에 묻히고 샘솟듯 자꾸 솟아나는 새로운 사건에 묻혀 빙벽 뒤로 묻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양 작가는 “잃어버린 시간 짓밟힌 인권과 같은 사건을 취재하여 독자에게 알렸다면 거기에만 그치지 말고 그 후일까지도 관심을 갖고 섬세하게 보도를 해 주었으면 한다”며 “끊임없이 밀려드는 새로운 사건 사고 속에서 떠밀리듯 살지만 그 중 누군가는 ‘아, 그 때 그 일은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궁금해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라고 글을 마쳤다.

▶ 연관 기사 잃어버린 시간 짓밟힌 인권 http://www.whynews.co.kr/report_view.php?report_group=12&t_menu=12&s_menu=1&report=%B1%E2%C8%B9&report_group=12&num=577

전인성 학생은 “아빠가 새엄마랑 자기 자식을 버리다니 못됐다”며 “보호소는 보호를 해주는 곳 같은데 때리다니”라고 했다.

이어 “살아있다는 사실에 아저씨가 대단하다. 끔찍한 5년을 보냈구나”라고 적었다.

와이뉴스는 “접속 수 수백만 건, 수천만 건이 돼도 독자가 궁금해 하는 소식, 알려야 하는 보도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며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 어린 비평이 와이뉴스를 키우는 진실한 자양분”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양미진 작가의 기사 감평 전문이다.

기획기사
<잃어버린 시간 짓밟힌 인권> 감평


2017년 7월 뜨거웠던 지난 여름에 기사 하나를 접했다. <잃어버린 시간 짓밟힌 인권>을 제목으로 단 이 기사는 부산의 형제복지원에서 있었던 끔찍한 일을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했다. 충격적이었던 이 사건이 보도 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연일 기사들이 쏟아졌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게임,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앞장서 부랑인을 수용소에 강제 감금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고, 공권력을 앞세운 자들의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죄다 끌어다 강제수용 시킨 사건이 바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다.

와이뉴스에서 취재한 형제복지원 피해자 임영택 씨의 증언으로 그 안에서 이루어졌던 악행들을 적잖이 체감할 수 있었다. 불가항력적 폭행, 동성간의 성폭행, 강간으로 인한 출산에 해외 입양, 사체 매매에 대한 이야기는 끔찍했으며 경찰에 의하여 형제복지원으로 보내졌다는 데서는 실소를 터트리기 충분했다.

이 사건의 배후는 누구누구 정부를 주름 잡던 자들이다. 그리고 형제복지원 원장은 그들을 등에 업고 시민들의 인권을 짓밟았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피해자들의 증언이 흘러나오고 정황이 드러나면서 원장과 관리자급들은 기소가 되었다. 가벼운 처사다. 그러나 그 지시를 내린 윗선들은 기소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사과 받기를 원하고 있다. 자신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서,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서 말이다.

2018년 1월. 이 기사를 접한 지 수개월이 흘렀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세간으로부터 다시 멀어졌다. 사람들의 바쁜 일상에 묻히고 샘솟든 자꾸 솟아나는 새로운 사건에 묻혀 빙벽 뒤로 묻혀가고 있다. 나 역시 안타까움과 분노는 잠깐이었으며 그들을 기억 뒤로 보내두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언론을 통해 빠르게 알려지고 기사화 되어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냈지만 거기까지였나 보다. ‘이런 사건이 있었다’로 시작하여 피해자의 증언과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고, ‘더 이상 이와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로 종결 되는 여타 다른 사건들과 비슷비슷한 흐름이 글쓴이는 조금 안타깝다.

애정하는 독자로서 와이뉴스에 바람이 있다면 이번 기사(잃어버린 시간 짓밟힌 인권)과 같은 사건을 취재하여 독자에게 알렸다면 거기에만 그치지 말고 그 후일까지도 관심을 갖고 섬세하게 보도를 해 주었으면 한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새로운 사건 사고 속에서 떠밀리듯 살지만 그 중 누군가는 ‘아, 그 때 그 일은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궁금해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 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