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성 청소년 교육 복지 해결사 김경희 화성시의원

 

인터뷰 내내 차분하고 찬찬한 어조였다. 다만, 여성 청소년의 문제나 교육과 복지 관련 사안에서는 힘 있는 목소리를 냈다. 배려, 존중, 수용의 따뜻함과 올바른 행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시의원이 되는 것이 정치철학이라고 한다. 앞선 22일 오전 화성시의회에서 김경희 의원(더민주 비례 교육복지부위원장)을 만나봤다.

 

 

■ 먼저 독자께 소개 부탁드린다(정치 활동 계기, 동기 등).

복지 및 교육 관련에서 청소년과 청년 대상으로 일을 했었고 대학에서 학문을 가르치는 교수로 활동했었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시급한 현황이나 현상들에 관한 문제를 시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건의하는 정도였다. 정치라는 단어와는 너무나 무관한 일을 해왔고 관심조차 없었던 평범한 시민 중 한 명이었다. 2014년 총선 때에도 시의원 제안이 있었으나 거절했을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정치활동이 없었다가 정치의 길로 접어든 계기는 평소 생각했던 시의원 표상이 깨졌고 구상해오던 청소년정책을 구현하고 싶어서였다.

 

 

■ 의정활동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사안과 시민이 계시다면 그 까닭과 함께 말씀 부탁드린다.

2018년 학교청소년상담사 40명이 계약만료로 종료됨에 따라 상담사들이 실직에 처하게 되었었다. 의회에 입성하기 전 화성시청소년상담복지 센터장이었고 학교청소년상담사들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속한 직원들이었기에 이들의 사정과 어려움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교육지원청이 전문상담교사 자격증 소지자만 자격요건이 되는 조건으로 전환하면서 시도 고용지속 부담감으로 사업을 일몰하려고 하면서 갈등유발이 발생하게 된 사건이다. 전교조가 이들을 돕는다고 나섰지만 결론적으로는 오히려 더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돼버렸다. 현재 9명 정도 남은 선생님들은 올해 사업이 종료되면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되는 상황이다. 학교현장에서 이뤄지는 상담은 확대돼야 하는데 그동안 교육청에서 진행해왔던 순회상담사도 없어지면서 학교상담영역은 오히려 줄어들었지만 교육청은 관련 대책이 전혀 없어 안타깝다.

 

 

■ 현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부위원장님이시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분리가 수년 전부터 주창돼오고 있는데, 관련 견해 궁금하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한 지붕 두 집 살림이라고 표현들을 한다. 오산과 화성은 도시여건이나 도시환경에 있어 차이가 있어서 이제는 교육청도 각 지자체가 특성화된 교육인프라를 형성해 나가는 데 협치해야 할 시점이다.

 

지방교육자치 강화와 주민편의증진 등을 위해 교육청분리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화성시는 신도시 개발로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더불어 학생 수, 학교 수도 증가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분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견해다.

 

기관 분리의 타당성 검토결과 지속적인 도시 개발로 인구수, 학생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교육행정 수요가 늘어난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의 분리 신설이 시급한 것으로 연구결과도 나왔기 때문에 행정수요에 맞는 분리가 타당하다고 본다.

 

 

■ 화성시 가장 큰 교육 현안은 무엇이라 보시는지.

현재 청소년팀, 청년팀에서 청소년, 청년과로 직제를 변경해 청소년이 중심이 되는 청소년정책 활성화와 다양한 청소년지원 확대다.

 

청소년인구증가 및 청소년시설의 증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인프라 마련, 부적응청소년 대책마련, 근로청소년·청년 노동인권보호, 후기청소년(만19-24세)의 사회정서적인 문제 대두로 복지문화로 접근필요, 학교 밖 청소년, 가정밖청소년, 시설퇴소청소년 등 위기청소년의 사회불안이 지속적으로 야기되는 만큼 다양한 청소년을 위한 지원확대로 정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또 부모교육이 중요하다. 부모가 바뀌면 아이들도 변화된다.

 

두 번째는 화성시에 증대되고 있는 다문화 아동·청소년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이다.

한국어가 되지 않는 아동·청소년들이 많다. 언어가 안 되면 이해력 부족으로 당연히 학습능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친구 사귀기도 어렵게 될 것이다. 언어도 안 되는 낯선 환경에 있으면 아이들은 긴장감과 두려움, 공포심이 증가한다. 이 때문에 학업중단 다문화청소년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언어교육이다. 학교 안에서 한국어전담 별도의 관리교사가 필요하며 충분한 한국어 습득과 기초학습 후에 교실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학교안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방과 후 이들을 돌보고 학습지도하는 다문화자녀 돌봄 교실이 개설돼야 한다.

 

또 시립 다문화대안학교의 설립이 시급하다. 부적응 아동⋅청소년이 학업중단 후 또는 한국문화에 적응 후 학교에 입학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화성시에 다문화가족이 많이 증가했다. 이들이 전인적인 청소년, 청년이 될 수 있고 교육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차별이 아닌 차이의 인식개선도 절실하다.

 

 

■ 전 물향기 아동가족상담센터장님이셨다. 화성시에도 조손가정이나 결손가정 아동이 있을 텐데, 시의회 차원의 지원책이 있으시다면.

조손가정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고 형태 또한 조금 바뀌었다. 이혼가정이 많아지면서 조손가정이 증가했고 이는 결손가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화성시는 지자체중 다문화 가족 수가 많은 지역으로 사별 또는 이혼이나 별거 상태인 다문화가족의 재혼 및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조부모가 양육하는 가족형태 증가와 맞벌이 부부 자녀 돌봄이 확대되면서 조손가족이 증가하고 있다.

 

화성시에서 조손가족의 관심은 매우 소극적이며 지원도 약하다. 돌봄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조부모의 돌봄이 확대된 만큼 이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부모 돌봄 수당 및 조부모교육 등 지역특성을 파악해 조손가족에 제도적으로 도움을 줄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농어촌지역 특성상 조손가족은 소득, 건강, 교육 등의 측면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고 취약계층 조손가족 손자녀들의 어려운 환경과 교육의 부족함은 다분히 비행으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이들을 통제하고 교육할만한 이들이 없어서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자라게 되어 학교에서 낙오되는 경향이 높다.

 

이러한 현상은 오래전부터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었으며 조부모들이 문제를 인식하지만 정보적인 면의 부족으로 공론화를 시킬 힘과 여력이 없어 사회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조손가족의 문제는 농어촌아동, 노인, 여성 문제가 복합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각 부서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 정치 철학과 존경하는 정치인이 있으시다면.

정치철학은 배려, 존중, 수용의 따뜻함과 올바른 행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시의원이 되는 것이다. 생활 정치인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북유럽 국가들처럼 정치와 정치인이 시민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 정치인이기에 앞서 화성시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본인과 같은 시민들의 삶과 생활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동참하고 서로 공감대를 넓혀가는 ‘시민 생활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작은 작고 약하며 서툴렀지만 끝에는 푸른 나무들처럼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고 싶다.

 

존경하는 정치인은 두 분이시다. 이원욱 국회의원님과 송옥주 국회의원님이다.

본인이 평범한 시민일 때 접했던 성품과 시의원이 되고 나서 가까이에서 뵙는 이원욱 의원님의 성품은 동일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높이는 따뜻하고 겸손하신 분이다. 학문과 지식이 박식하며 지역에의 애착이 강하시고 작은 민원하나도 소홀히 여기지 않으시는 세심함과 화성에 민주당 뿌리를 내리고 확장시킨 리더십과 지역발전을 일으킨 분이다.

 

송옥주 의원님은 배려심이 강하고 정직하며 소신 있게 정책을 펼쳐나가시는 분이시다. 화성시 역사상 첫 여성국회의원의 당선이라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분으로 소박하고 겸손하시다.

 

 

■ 이 외 더 전하고 싶은 말씀과 향후 활동 계획 부탁드린다.

현재까지 22개의 조례를 발의했는데 조례들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적용되는지 살펴보며 검토하고자 한다. 특히 위원회 구성에 적합하고 투명한 절차였는지 확인하고 지난 회기 때 어렵게 통과된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통행제한구역 지정 및 운영’ 조례는 청소년보호 체계를 강화시키고자 발의한 조례로 도심 속에 유해업소들이 밀집돼 있고 음식점들이 같이 병행돼 있다 보니 청소년 보호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경찰, 민간기동순찰대, 학부모폴리스, 녹색어머니회, 우리동네를 지키는 아빠 등 청소년보호를 위해 활동하시는 분들과 청소년들의 통행에 제한이나 금지가 필요한 곳과 유해한 곳에 로드맵을 만들어 청소년을 보호하는 지표를 만들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안전한 성범죄예방을 위한 매체환경조성을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가정폭력이 많아진 현 상황에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과 포스트코로나로 비대면 복지 관련 부분도 살펴보고 있다.

 

소리 없이 강하게 약자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약자의 대변인이다. 언제든 활용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 공동취재 화성인터넷신문 황기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