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장현국 의장

수원에서 나고 자란 수원 사나이다. 제8-10대 3선 도의원으로 지역구 수원과 경기도를 위해 힘껏 뛰어왔다.

 

앞선 7월 10일 취임 이후 의장으로 활동해 온 60여 일은 코로나19 등 위기극복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체감하는 데 주력한 기간이었다. 도민행복과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는 ‘디딤돌 의회’로, 1천370만 도민의 소리가 집결하는 ‘민의의 전당’으로서의 경기도의회를 천명하며 경기북부 주민의 생활 편익, 전반기 평화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성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선 8일 오후 경기도의회 의장실에서 장현국 의장을 만나 그의 정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제10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취임하신 지 50일이 됐다. 소감은.

도의원 의정활동에 아쉬움이나 불편 없도록 든든하게 받쳐주는 ‘디딤돌 의장’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제10대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경기도의회 141명의 의정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걸림돌은 걷어내고 충실히 뒷받침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제대로 ‘일하는 의회’를 만들고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선 7월 10일 취임 이후 의장으로 활동해 온 60여 일은 코로나19 등 위기극복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체감하는 데 주력한 기간이었다. 코로나19와 사상최장의 장마로 이중고를 겪은 도민을 위해 전통시장, 소기업, 침수피해지 등 민생현안과 직결된 현장을 꾸준히 방문하며 각종 애로사항을 취합했다. 땀 흘려 수집한 현장의 목소리가 지원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방의회의 시스템과 집행부와의 협력체계를 최대한 활용하며 실질적 대책을 세워갈 것이다.

 

정치에 발 들여놓은 지 10년 넘은 수원지역 3선 도의원이자 한국노총 수원지역지부 의장 역임 등 오랜 시간 노동운동을 해왔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중요성과 균형과 상생, 협치와 공존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함께하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는 공동의 위기 속에서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내야 한다. 의장으로서 의원 한명 한명을 뒷받침하며 포용적 리더십을 최대한 발휘해 위기극복에 앞장서는 의회 상을 구현하겠다.

 

 

■ 이재명 지사와의 소통과 도정방향에 견해는 어떤가.

집행부 비판과 견제는 입법기관의 기본역할임. 다만,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감시와 견제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대표적 협력사례로는 전국 최초의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안’ 마련을 들 수 있다. 경기도의회는 3월 25일 지방의회 최초로 해당 조례안을 제정하고 재난기본소득이 담긴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이재명 지사는 물론 경기도교육청도 등 집행부는 경기도의회의 소통강화 의지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며 적극 협력하고 있다. 소통을 중시하는 기관 간 공감대가 도민 민생개선에 실질적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이와 관련해 의회는 앞선 8월 21일 도 및 도교육청과 ‘정책협의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코로나19 등 시급한 현안해결과 주요정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정책협의회는 단순한 공동협약 체결을 떠나 산하에 실무협의기구인 ‘정책조정회의’와 ‘K-경기뉴딜추진위원회’를 두고 도정관련 주요정책, 주요조례안 및 예산안, 사회적 주요 이슈사항, 의회 정책·전략사업 등을 실질적으로 협의해 처리할 계획이다.

 

이재명 지사께서 정책협의회를 통해 상임위 중심으로 의회의 의견을 보내주면 도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정책협의회가 실질적 소통창구로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 경기도의회 의장이며 지역구가 수원이시다. 경기도의회가 수원시에게 효과적 지원과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수원은 나고 자란 고향이자 노조활동과 도의원 생활을 해 온 일터라 지역에의 애착이 남다르다 할 것이다. 공공도서관이 두 배 이상 늘어 시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게 됐고 시립어린이집을 증설하고 사회복지관 등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해 시민의 삶이 한층 편안해졌다.

 

특히 정조대왕이 만든 계획도시라는 상징성을 키우고 도청소재지를 넘어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할 만큼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경기도의회 역시 전국 17개 광역의회 가운데 최대 의석수를 보유한 맏형으로서 항상 타 지방의회에 모범을 보이고 위기상황 발생 시 극복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수원은 전국 228개 기초지방단체 중 인구(125만 명)가 가장 많은 도시로 규모로 보나 정책 및 행정면에서 보나 기초지자체를 아우르는 ‘맏형’격이다.

 

최근 염태영 수원시장이 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당선됨에 따라 지역을 중심으로 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경기도의회 역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 해소에 앞장서며 지역을 대변해 나가겠다.

 

 

■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코로나19처럼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공공 의료 확립방안에 의견은.

지금 우리는 시대의 전환점 위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르는 사이 변화는 일어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는 그 전환을 알리는 계기라고 생각된다.

 

변화된 시대에 대비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비책도 마련돼야 한다. 공공의료체계 확충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장기대책도 당연히 마련돼야 한다. 이재명 지사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공공의료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민의 행복과 건강은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해오셨다. 도민건강은 경기도의회에 있어서도 최우선 가치다. ‘위기는 전환의 시기를 넘어서는 첫 문턱이라는 믿음’으로 경기도의회는 집행부와 당면과제 해소에 최선을 다하며 도민의 건강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장기대책 마련과 맞물려 감염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 기관이 방역수위를 최대한 강화하며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해야만 이번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의회는 제346회 임시회(9월 1-18일)의 방향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형’으로 설정하고 본회의장 및 상임위 회의실 내 비말차단용 칸막이 설치, 의석 간 거리두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모두의 노력 속에 위기극복의 열쇠가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슬기로운 대응책을 모색해 나가겠다.

 

 

■ 정부나 도차원에서 소상공인이나 국민에게 지원책이 강구되고 있는데 도의회 차원에서 준비하는 지원책은 있다면.

경기도의회는 조례 입법활동과 집행부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골목상권·소상공인 지원 및 육성에 지속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제346회 임시회에서는 골목형상점가를 정의해 각종 지원사업 대상 자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경기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플랫폼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경기도 플랫폼 노동자 지원 조례안’이 해당 상임위인 경제노동위를 통과(9월2일)했다.

 

안전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약자가 법망의 테두리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기반작업을 수행해가는 과정이라고 여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의회는 도에 골목상권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을 거듭하며 신중하고 꼼꼼하게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다. 경제·노동 분야 종사자들의 숨통이 조금이라도 트일 수 있도록 현장지원 확대방안을 최대한 모색해 나갈 것이다.

 

 

■ 전반기 평화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 오셨다. 앞으로 남북관계 방향성은.

전반기 의회에서 평화경제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관심이 깊다. 남북관계는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경기도의회 평화경제특위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고 접경지역 현장을 방문하는 한편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왔다. 의회가 경기도와 함께 중앙정부 및 민간단체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면 다양한 분야의 남북협력을 해 나가는 데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남북관계가 하루빨리 개선돼 인도적 대북지원 사업이 원활히 확대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기울여주기 바란다.

 

 

■ 경기 북부지역 인구가 352만 명이다. 도의회 차원에서 북부지역 특별 정책이 있다면.

의원별 지역구나 여건·이력에 구애받는 일 없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북부분원 추진’을 선거 공약으로 수립했다. 도의회 북부분원 설치는 소외받고 있는 경기북부 지역과 도민을 지원하고 북부지역 의원들의 실질적 의정활동을 돕기 위한 첫 걸음이자 최소한의 조치다. 경기도의회는 수원에 소재해 각종 중첩규제로 소외받는 북부지역 주민을 위한 실질적 배려가 전무했다고 본다.

 

경기북부 인구는 352만 명으로 전국 3위인 부산시보다도 많다. 앞선 4월 말 기준으로 경기북부가 352만 2천 명, 부산이 345만 5천 명, 인천이 302만 5천 명이다.

 

경기도는 2000년 2청사 신설 이후 2011년부터 ‘경기도청 북부청사’ 운영 중 행정은 물론 교육체계도 독자적으로 구축돼 있다.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는 2005년 개청했으며 북부소방재난본부는 2006년 개소,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2016년 개청했다. 도의회 북부분원 설립 시 경제실·건설국·교통국·북부소방본부를 관할하는 소관 상임위 행감 및 예산·결산 심의 북부분원에서 실시 가능하다. 이는 행정력 낭비 막고 의정활동을 체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분원의 개념정의 및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분원을 설치할 수 있을지 또 분원 설치 시 업무효율성은 어떻게 극대화 해야 할 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연구용역 실시, 경기북부 유관기관 협업 등의 과정을 통해 북부분원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도민께 한말씀.

우리나라 방역역량과 의료시스템은 이미 세계 최고임이 증명됐고 의회와 집행부도 도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지나친 걱정보다는 서로를 위한 배려와 인내를 갖고 엄중한 상황을 잘 헤쳐 나가야 할 시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 방역수칙 준수 등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도민들에게 인터뷰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경기도민 모두가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자랑스러운 위상에 걸맞게 굳건한 정신력으로 이 시대의 고비를 잘 넘어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10대 후반기 의회의 지향점은 도민행복과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는 ‘디딤돌 의회’다. 1천370만 도민의 소리가 집결하는 ‘민의의 전당’으로서 도민의견에 더욱 성실하게 귀 기울이며 가장 취약한 곳에 꼭 필요한 대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 늘 도민의 곁에서 함께하고 지원하며 최악의 위기를 막아낼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