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함과 섬세함의 완벽 조화' 조재훈 경기도의원

더민주 보건복지위 오산2 대원 남촌 초평

 

책을 낸 정치인이다. 정치 관련 저서라기보다 제목조차 처연한 ‘꽃신’이라는 제목의 일제강점기 시골 소녀의 삶을 그린 중편소설을 펴냈다. 직접 손으로 집필했다면서 정성으로 쓴 원고를 자랑스레 보여줬다. 자신의 지역구 도서관에서 보름가량 자리 잡고 앉아 써냈다고 했다.

 

조재훈 경기도의원은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친 의원으로 꼽힌다. 그가 입법예고한 조례도 여럿으로 이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이고 고심했는지를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진정으로 강한 사람만이 부드러울 수 있다는 격언을 몸소 보여주는 정치인이라는 평을 듣는다.

 

앞선 7월 29일 오전 경기도의회 오산상담소에서 조재훈 경기도의원을 만나 그의 정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독자께 소개 부탁. 정치 입문 계기 및 배경, 주요 활동 등.

초등학교 마칠 때 국회의원상을 받았다. 시골에서 정치인의 존재를 잘 모를 때였으니 ‘이런 상을 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커서 저런 상을 주고 싶다’는 막연함에서 시작된 듯하다. 대학교 들어가서부터는 많은 사람이 ‘좌측’이라 할 만한 책을 읽고 동아리 활동과 사회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 쪽으로 오지 않았나 한다. 오게 된 계기는, 우리가 아무리 외쳐도, 대한민국 전체가 외치면 많이 바뀌는데 일부 소단위가 외치면 잘 안 바뀐다, 너무 어렵고. 제도권으로 직접 들어가서 작은 것부터 고쳐나가야겠다 해서 2006년 열린우리당에 들어가 시작했다. 2번 떨어지고 2014년 처음 삼수생으로 시작했다.

 

 

■ 저서 ‘꽃신’ 소개 부탁.

인생의 버킷 리스트 가운데 하나가 책을 내는 거였다. 그러던 차에 정치적인 여정 속에서 담아냈다. 사실 2020년 4월 총선 출마를 목표로 썼으나 출마는 좌절됐지만 책은 선명하게 잘 나왔다.

구상 기간까지 포함해 2년 정도 걸렸고 세교도서관에서 펜을 잡고 놓을 때까지는 15일 걸린 중편소설이다. 꽃신을 무언가에의 바람을 의미한다면 일제강점기 시골 소녀가 일제 징집을 당해야 하는 오라버니를 대신해 13살에 조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속에서의 힘든 시골 상황을 담았다.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에서 살아내야 했던 여성들의 어려움, 어찌 보면 페미니즘 성향의 소설이라 하겠다.

 

 

■ 전 오산 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이셨다. 오산의 현 환경 수준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 아울러 오산의 ‘젖줄’이며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는 오산천 보존 및 활성화 관련 견해 듣고 싶다.

오산의 전반적인 환경은 나쁘진 않다. 대기환경이나 교통환경 등. 다만 오산시가 좁고 밀집돼 있고 가운데로 오산천이 통과해 정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산천의 변모가 모두 목격했다. 산업화와 맞물려 시대와 같이 여러 모습을 변했었다. 주변 주차장으로 절벽 같은 모습일 때도 있었고 그것을 덜어내려 국가와 도와 오산시가 수천억 원을 들였을 것이다. 지금은 잘 관리돼 자연생태하천으로 가고 있으나 동탄 신도시, 기흥저수지 등과 관련해서 수량이 부족하고 아이들이 멱을 감는 것은 힘들 거라 본다. 삼성전자 종말처리수가 있어 어려울 것이라 본다.

 


 

■ 앞선 5월 건설교통위원회 당시 ‘경기도 자가용 화물자동차의 사용신고 제외대상 범위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을 입법예고하신 것으로 아는데, 관련 배경 및 현재 시행 여부 궁금하다. 이는 푸드트레일러를 경영하려는 창업자 및 현 경영자의 어려움을 위한 것인지 그 입법 취지도 궁금하다.

푸드 트럭을 청년 등이 시작하려 하면 특수자동차에 포함돼 주차장 면적의 차고 시설을 겸비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창업하기 힘드니, 더욱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준 것이다. 조례가 발의됐으니 진행될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나 소자본 창업자들에게 도입을 조금 쉽게 해줘야 한다고 본다.

 

 

■ 제10대 전반기 건설교통위원회 당시인 특별교통수단 운전자 상시적 음주점검체계가 없는 실정에서 음주운전 및 난폭운전을 막기 위해 시·군에서 음주운전 및 난폭운전을 지속적인 점검하도록 특별교통수단 운영 매뉴얼을 마련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경기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하신 것으로 안다. 관련 배경 및 현재 시행 여부 듣고 싶다.

교통이용약자들이라 하면 주로 장애인이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는 법 개정에 따라 장애인 이동수단 개편하고자 하는 특별교통수단이 각 시군에 있다. 운전자를 채용해 운영하다 보니 관리 감독이 느슨해 관련 사고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 같은 이들에게 음주와 난폭 운전 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앞선 2016년경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분리를 주창하시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견해 궁금하다.

공청회, 토론회도 하고 교육감, 부교육감 등 미팅도 했었다. 오산은 소도시고 화성은 도농복합도시인데 여기를 같은 시스템 하나로 운영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인구도 비대하니 당연히 나눠야 한다고 주창했다. 이런 곳이 여러 군데 있고 이 곳들을 모두 해주기 어려워, 대부분 교육지원청 분리에 모두 동의했지만 교육부 허가가 나오지 않아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직제를 두 개로 나눠 오산교육지원센터, 화성교육지원센터로 행정 직제가 분류됐다. 현재 그렇게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분리가 돼야 한다고 본다.

 

 

■ 앞선 7월 6일 오산시의회는 제8대 전반기 장인수 의장님의 후반기 연임을 공표했다. 관련 견해 궁금하다. 아울러 오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견해 어떠하신지.

오산의 변화 필요하다. 의장이 연임하는 경우는 더러 있다. 두 번 의장했던 분들을 목격하기도 했다. 연임은 특별한 사정이나 상황이 있어야 하는 경우라고 판단한다.

 

 

■ 앞선 제21대 총선 이후 민주당의 행보에 ‘민주적인가’에 의문을 표하는 시민들이 계시다. 현시점에서 민주당이 각성해야 할 부분을 꼽으신다면.

민주당은 미래통합당보다는 언제나 민주적이었고 민주적일 것이다. 180석에 가까운 국회의석을 줬는데,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는 견해다. 대통령 직선의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10년 텀의 뒤집어지는 반복이 있는 걸로 보인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언젠가 또 뒤집어지는 건데, 조기에 뒤집어지지 않으려면 잘 나갈 때 조심하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정치 형태, 존경하는 정치인, 정치 철학, 향후 계획 말씀 부탁드린다.

이상적인 민주주의의 형태는 풀뿌리 민주주의, 자치 민주주의 형태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지방자치의 권리와 의무, 선택권, 예산 등을 더욱 많이 부여하고 자체적으로 지역 특성에 맞게 올바른 사람을 뽑아서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 주민자치예산제부터 해서 풀뿌리 민주자치가 서구 유럽과 같은 직접 참여 형태는 아니더라도 이상적인 정치 형태는 지방자치를 근간으로 한 풀뿌리 민주정치 형태라고 판단한다.

 

존경하는 정치인이라면 스무 살 때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겠다. 생각과 열정, 끈기와 노력 등을 굉장히 존경한다.

 

정치철학이라면, 개인적 철학은 ‘원칙에 살자’인데, 앞에 정치를 붙인 정치철학이라면 ‘낮을 곳을 채우는 정치’라고 할 수 있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 자만 계속 비대해지는 체제를 어떻게 할 수 없다. 전문용어로 한다면 ‘분배’라 하겠다. 자본주의를 인정하지만 분배 문제만큼은 자본의 속성을 그대로 두어선 안 되고 낮은 곳을 채워줘야 하나의 사회가 가진 자와 덜 가진 자가 있을지라도 온전하게 행복하게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 뺏어다 주자는 말씀이 아니라 정당한 분배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며 낮을 곳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도의원은 8년 정도 하면 다 파업이 되는 것 같다. 도의원을 세 번째 하는 것보다는 다른 방향성을 잘 잡고 있다.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괜찮다고 판단한다.

 

 

▣ 조재훈 의원 프로필

전)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교육위)

전)오산 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전)오산시 탁구협회, 연합회 회장

전)문재인 대통령후보 정무특보

전)경기도 FTA대책위원회 위원

전)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현)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대외협력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