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통이란 듣는 것” 원유민 화성시의장

원유민 의장은 “소통이란 듣는 것”이라고 역설(力說)했다. 시민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봉사정신이 정치인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봉사는 정치이고 또 그의 정치 입문 과정이 시민운동에서 시작한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같은 편이라면 어떠한 잘못도 용인해주고 다른 궤라면 그들의 잘함도 잘못으로 만들어버리는 편협한 사고가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같음을 추구하는 정치를 꿈꾼다. 4일 오후 화성시의회에서 원유민 의장의 정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정치 입문 계기 및 배경

대한민국은 독일, 유럽 등 어릴 때부터 정치교육이 활성화된 나라들과 달라 정치에의 관심도 적고, 참여 기회를 얻기 어렵다. 처음부터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다. 그동안 동탄 1신도시 동 대표, 주민자치위원회, 화성시축구연합회장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할 문제들을 마주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문제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들에)내가 한 번 부딪혀보자’ 생각하며 물 흐르듯이 들어온 것 같다.

 

원유민 의장은 “무엇보다 정치인은 ‘봉사하는 사람’”이다. 의장이 된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봉사할 때, 봉사하는 사람도 물론 즐겁겠지만 하는 사람보다 받는 대상이 행복해야 한다. 시의원은 그 대상이 시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 기억에 남는 활동과 이유

2016년 4월 행정자치부(現행정안전부)가 지방재정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었다. 내용은 다들 알고 계시는 것처럼 지역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지방자치의 근간을 위협하는 내용이었다.

 

화성시의회 18명의 의원 전원은 지방재정제도 개편안 철회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결의안을 채택했다. 같은 선상에서 정부서울청사 릴레이 1인 시위와 함께 서울 광화문에서 삭발투쟁을 감행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행동들이 어찌 보면 작은 행동이었지만 화성시의원으로 자긍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기억에 많이 남고 실제 그때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시민들이 많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시민과 이유

화성시의회에 어린이의회 체험을 왔던 구봉초등학교 어린이가 기억이 난다. 그 자리에서 '학교에서 회의를 통해 결정을 내렸는데 반대한 학생들의 반대가 계속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잠깐의 생각 끝에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은 당연히 존중돼야 하지만 소수 의견도 중요하다. 결정된 사항대로 추진하되 소수의 의견도 귀 기울이고 보듬어 주어야 한다'고 답했다.

 

아이의 질문이었지만 그 질문은 지금도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값진 경험으로 남아있다.

 

 

■ 화성시 가장 큰 현안과 대책

화성시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하면 모두 공감하실 것이다. 수원군공항이전문제, 동-서간 불균형 문제를 들 수 있다.

 

수원군공항이전은 현재 지자체단체장의 승인이 없다면 이전은 절대 불가하다. 몇몇 국회의원이 특별법을 개정하려고 하는데 이는 특정지역으로 군공항을 이전하려는 개악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는 화성과 수원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논의해야 한다. 원점으로 돌아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한다. 상생은 서로가 발전됨을 뜻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가져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두 번째로 동-서간 불균형 문제를 말할 수 있다. 화성시는 서울의 1.4배나 된다. 면적이 넓다 보니 동-서간 고른 발전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 화성시가 급격한 성장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성장통도 따른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해결해야 할 숙제다.

 

화성시라는 하나의 그림을 생각한다면 동부와 서부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 필요한데그 고민은 정치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화성시를 사랑하는 이유를 질문 했을 때 ‘화성시가 가진 여러 가지 모습’을 꼽는 분들이 많다. 동부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도시가, 서부는 천혜 자원, 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쉰다.

 

획일적인 발전보다는 동부 쪽은 동부대로 서부 쪽은 서부대로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 지역구 동탄1,2,3동 현안과 대책

지역구인 동탄은 화성시 중에서도 다양한 행정수요가 많은 지역이나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교통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통도 이제 복지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누려야 할 기본권이자 행복추구권의 하나다. 동탄은 출퇴근 시간 주변도로에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고 서울로의 이동뿐만 아니라 지역도시 간의 이동, 동탄 내의 이동까지 불편한 점이 많다.

 

시민들은 교통체증으로 발이 묶이지 않기 위해서는 ‘잠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며 토로할 정도다. 동탄 지역뿐 아니라 화성시 전체로 보더라도 ‘교통’ 문제는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화성시는 아름다운 서해안과 수도권을 잇고 있는 지리적 요건을 가지고 있지만 부족한 광역교통망과 대중교통망은 늘 아쉬운 부분이고 현안인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무엇보다 동-서간 도로 확충을 통해 물리적인 거리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의회 차원에서도 시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헤아려 보고 차근차근 풀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 이상적인 정치, 존경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의장이 되고 나서 화성시의회는 앞으로 ‘당동벌이’ 하는 의회가 아닌 ‘구동존이’ 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했다. 당동벌이는 옳고 그르건 간에 같은 편은 편들고 다른 편은 배격한다는 뜻이고 구동존이는 차이점을 인정하며 같은 점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도 이와 같다. 정치는 투쟁의 영역이라고 하지만 동시에 타협의 영역이기도 한다. 입장이 달라 이견이 있더라도 때로는 이해를 시키고 반대로 이해를 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며 함께 가야 할 부분이 분명 있다. 그런 의미로 이원욱 국회의원을 존경한다. 올곧은 품성과 소통능력을 갖췄고 늘 노력하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정치에 입문하게 해주셨고 이후로도 많은 조언으로 올바른 방향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그분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출신 광역지자체장의 성비위 논란이 계속해서 일고 있다. 이러한 사태의 근본 방지책을 무엇이라고 보고 계시는지, 아울러 위정자들의 도덕성 문제를 어떻게 보시는지

개인적으로도 정치인으로서도 안타까운 부분이다. 시민의 대표로 선출되는 선출직공무원의 경우 도덕성은 가장 우선돼야 할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가 우리 삶과 연관되어있고 도덕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우리가 ‘도덕’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정치는 깊게 연관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정치인에게는 아주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둔감한 도덕성을 지녔거나 윤리적 기반을 잃은 사람은 정치의 근간인 신뢰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뢰는 의회에게도 가장 중요한 가치다. 화성시의회에도 이러한 사항을 무겁게 공감하고 있으며 ‘화성시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로도 그 내용을 명확히 하고 있다. 앞으로 시민에게 신뢰받는 화성시의회가 되도록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 화성시 전투비행장 문제 견해는

수원군공항이전은 ‘반대’다. 의장이 되고 첫 번째 일정이 군공항이전특별법개악저지 국회 1인 시위를 한 것이었다. 또 앞선 7월 16일에는 화성시의회 대회의실에서는 수원군공항화성시이전반대특별위원회가 열려 화성시 스물 한 명의 의원 전원이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철회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화성시가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이전 후보지가 거론된 것이 2017년 2월인데 실제로 그 이후로 행정절차가 진행된 바 없다. 다만 화성시민과 수원시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문제가 두 지역의 시민 갈등까지 유발하고 있어 그 부분은 걱정스럽다. 작은 시야에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일어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쉬운 예시로 ‘순천만’을 생각하면 된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순천만을 떠올릴 때 그 생태적 가치를 부정할 사람이 있을까.

 

화성호는 천혜의 자원을 가진 곳으로 천연기념물과 국제적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는 화성시만의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보호해야 할 자원이고 그 차원에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 외 전하고 싶은 말씀과 향후활동 계획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로 우리는 ‘성장의 속도’ 관련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가 아닐까 한다. 자연은 인간의 힘에 반응하기 마련이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멈춘 요즘 히말라야 산맥을 40년 만에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바탕으로 하는 대도시의 시대는 이제 저물었다고 생각한다. 중소도시를 비롯한 모든 곳에서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삶의 질과 행복 지수를 높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는 지방자치의 역할이 더욱 크게 대두될 것이라 생각한다. 시민 여러분께 화성시의회에 더 많은 관심을 보내달라고 하고 싶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시민이 관심을 가져주는 만큼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시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표현을 하면 그 한마디가 의정활동의 시작이고 목표가 된다. 앞으로 의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그 관심이 화성시의회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 원유민 의장 프로필

단국대학교 행정법무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 졸업

 

(현) 화성시의회 의장(2020. 7. 1. ~ )

(전) 화성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위원

(전) 화성 금곡초등학교 운영위원회 지역위원

(전) 국민생활체육 화성시 축구연합회장

(전) 민주평통자문위원회(교류.협력)분과위원장

(전) 19대 문재인대통령후보 조직특보

 

제7회 지구촌희망펜상 수상

제8회 의정활동우수의 최우수상

 

 

/ 공동취재  황기수 화성인터넷신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