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까지' 양평 윤선호의 FA컵에 대한 진심

 

[와이뉴스] “상대가 프로팀인 만큼 더 단합해서 이기고 싶었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자고 동료들과 이야기했다.”


양평FC 수비수 윤선호의 말은 FA컵에 임하는 하부리그 팀들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K4리그 소속인 양평은 2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 CUP 2라운드 경기에서 K리그2 소속 안산그리너스FC에 0-1로 석패했다. 양평은 두 계단 위의 프로팀을 상대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선전했으나 승리를 가져오는 데는 실패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양평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선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가 끝나고 다들 아쉬워했다. 득점 기회를 살렸다면 우리가 승리할 수도 있던 경기였기 때문에 더 아쉽다”고 말했다.


양평은 이날 경기에서 협력 수비를 통해 안산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위협적인 득점 기회도 수차례 만들어냈다. 후반 17분 세트플레이로 실점한 것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윤선호는 “경기 전부터 선수들끼리 열심히 각오를 다졌다. 상대가 프로팀인 만큼 더 단합해서 이기고 싶었다. 이겨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강했던 승리 의지를 전했다.


윤선호의 경우 승리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다. 윤선호는 2019년 안산에 입단하면서 처음으로 K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후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다 K4리그로 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춘천시민축구단에 있었고, 올해 1월 양평에 둥지를 틀었다.


안산에 있을 때도 안산와~스타디움에서 공식경기를 뛰지 못했다는 윤선호는 “다른 팀이 돼 이곳에서 경기를 하게 되니 기분이 이상했다. 안산 선수들이 반갑게 맞아줘 고마웠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다시 왔을 때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윤선호 외에도 K3·4리그에는 프로 무대에서 실패를 맛본, 그래서 다시 프로 무대를 꿈꾸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FA컵을 통해 프로팀과 겨루는 것이 이들에게 특별한 기회인 이유다. 비록 패하더라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윤선호는 “부상 이후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앞으로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 K리그2, K리그1까지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