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년 기념사> ‘사의 세계’

 -  편집국장 이영주 

 

[와이뉴스]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세상 모든 궁금한, 세상을 향한 깊이 있는 질문 와이뉴스가 29일 창간 7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와이뉴스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언론, 부지러한 언론, 공정 정확한 언론을 기치로 취재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지난 일 년간의 활동으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IT산업의 ‘쓰나미’ 속에서 인간의 미래는 농촌과 식물이라는 기조로 시작한 ‘농가월령가’, 취재 범위 내에서 궁금한 사안들을 풀어내는 ‘왜 그럴까’, 경기도 곳곳의 경치가 좋은 곳 및 여가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하는 ‘경기여기어때’, 일상생활 및 법률 문제에서 참고가 될 만한 사안들을 소개하는 ‘세상에 이런 판례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습니다. 또 사회 곳곳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데스크칼럼과 분석 기사 등을 통해 우리 사회 면면의 문제를 밀도 있게 살펴 보았습니다. 아울러 구글애드센스 시스템을 도입해 독립언론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그간 이어왔던 창간기념책자 <패러다임 21. vol 06>, 와이뉴스제정 제7회 무궁화대상 시상, 세상을 향한 깊이 있는 질문 와이뉴스 유튜브 채널 운영 등의 프로그램도 끊이지 않고 시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와이뉴스의 발걸음에 열띤 응원과 건전한 비판, 관심과 격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에 부응하도록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으로 열심을 행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현재의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사師士事’의 세계인 듯합니다. 명문대를 나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가 들어간 직업을 얻어야만이 이른바 ‘사람대접’ 받으며 살 수 있는 곳 말입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4년제 일반 및 교육대학은 193개교이며 2023년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결과를 보면, 2022년 일반 및 교육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850.8만원으로 전년(1703.3만원) 대비 147.5만원(8.7%) 증가했습니다. 국공립대학은 2280.7만원으로 전년(2058.6만 원)보다 222.1만 원(10.8%), 사립대학은 1713.5만원으로 전년(1589.9만원)보다 123.6만원(7.8%) 증가했습니다. 수도권대학은 2039.7만원으로 전년(1868.8만원)보다 170.9만원(9.1%), 비수도권대학은 1697.7만원으로 전년(1571.6만원)보다 126.1만원(8.0%) 증가했습니다.

 

또 통계청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1조원으로 전년도 약 26조에 비해 1조 2천억원(4.5%) 증가했고, 사교육 참여율은 78.5%, 주당 참여시간은 7.3시간으로 전년대비 각각 4.5%, 0.2%p, 0.1시간 증가했습니다.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 4천원, 참여학생은 55만3천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8%, 5.5% 증가했으며 과정별로는 초등학교 39만 8천원(2.5만원, 6.8%↑), 중학교 44만 9천원(1.2만원, 2.6%↑), 고등학교 49만 1천원(3.2만원, 6.9%↑)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는 평균치일 뿐이며 실제 현장에서는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초등학생의 86%가 학원에 다니며 정규교육 과정 외 학습을 평균 4-5시간 정도 부담한다고 합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친구도 만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평일만 그럴까요. 아닐 거라고 단언합니다. 평일에 밀린 과제와 테스트를 주말에 메워야 할 테니까요. 우리 아이들은 대체 언제 놀까요.

 

스타 강사 김미경 대표(아트스피치앤커뮤니케이션)는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천재성을 타고난다고 했습니다. 어른들은 그들의 천재성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에 지나지 않은 것이지요. 또 넷플릭스 드라마 ‘빨간머리 앤’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사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말이지요.

 

즉, 어른들은 아이의 ‘명령권자’가 아니라 ‘멘토(조언자)’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한다면, 중등학생이 40대 여성을 성폭행하는 기괴한 현상은 없어지지 않을까요. 넘쳐나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사료됩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초등학생에게는 중등 교육을, 중학생에게는 고등 내지 대학 교육을, 고등 학생 때는 수능에만 매진하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창간 기념사에서 왜 갑자기 교육 얘기냐고요. 간단합니다. 이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공부(어쩌면 커리큘럼은 그 전부터 짜여 있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를 시작해 대학에 들어가는 스무 살 때까지 거의 자유가 없이 살아 갑니다. 고3까지는 “공부만 해라, 시험이나 잘 봐라”라는 말을 듣던 친구들이, 오로지 숫자와 등수로만 자신의 온전한 가치를 평가받던 친구들이 타인을 배려하는 올곧은 인성을 내면화할 수 있을까요. 그럴 시간이나 있을까요. 옆집보다 엄마의 친구 자녀보다 더 높은 점수를 맞아야 하는 현실에서 친구는 곧 경쟁자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원하는 대학에 가면 모두 행복할까요. 이 또한 물음표가 붙습니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엄청난 교육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마도 ‘태도’의 선점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더 우위에 있는 태도’ 말이지요. 보통 ‘갑’과 ‘을’이라 칭하지요. 나이와 성별, 직업, 직책, 직급, 재력 등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희생하며 살지는 않나 헤아려 봅니다. 이러한 뫼비우스의 띠 같은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것은 ‘태도’를 어느 때이든지 같게 하는 것라고 봅니다. 즉, ‘갑질’이 없어지면 되지 않을까요. 학력으로 구분하지 않고, 직업이 무엇이든지 행복할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약 360만 년의 역사를 지닌 인류가 지구상에서 꽃피운 문명은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감히 말씀 드립니다. 이제는 분배의 문제로 시야를 돌려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발전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또 부족한 국가나 지역을 끌어올려주는 기능) 정도로 갈무리하고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불평등의 그늘에 있는 계층과 사람들에게로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이지요.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자살은 10-30대 연령층의 주요한 사망원인으로 2022년 국내 자살자 수는 1만 2906명으로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5.2명이라고 합니다.

 

이는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만 기록된 수치입니다. ‘잠재적 자살군’은 어떨까요. 즉, 죽고 싶지만 책임감이나 두려움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생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요. 육신은 숨쉬고 있으나 그 영혼과 정신은 이미 오래 전에 죽은 이들이요. 그분들까지 합치면 대한민국 자살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 같지 않나요? 

 

이처럼 ‘-사’자 붙는 직업을 가져야만 ‘성공한 인생’ 내지 ‘성실히 살아온 삶’이라고 인정받는 그야말로 ‘-사의 세계’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격상’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헤아려 보았습니다. 우리 자신은 스스로의 생을 그치게도 이어가게도 할 수 있는 세상 가장 훌륭한 ‘명의(名醫)’입니다. 또 우리는 타인의 잘못과 실수를 판단할 수 있는 ‘판사(判事)’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잘못된 사회 문제에는 촛불을 들고 나서 시위하며 처벌을 촉구하는 ‘검사(檢事)’이기도 하며 가족과 친구, 지인 등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위기에서 구해주는 ‘변호사(辯護士)’의 역할도 한다고 봅니다. 즉, 우리 자신 모두는 ‘-사’가 붙는 사람들인 것이지요. 단연 최고는, ‘내 인생 설계사’라고 봅니다. 이 안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흔히 삶은 전쟁터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진정 타인을 짓밟는 것이 전쟁의 룰일까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라고 평가 받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이 글을 전하며 7주년 기념사를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립하는 군대가 상대방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진정한 의미의 전쟁은 사람과 사회성 곤충에서만 볼 수 있다.

 

‘당하면 갚는다’ 유의 전략의 중요한 특징은 관용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이미 살펴본 대로 그렇지 않으면 상처를 서로 주는 상호 역습의 반복에 견디기 어려운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한몫을 한다. 보복의 진정한 중요성은 다음의 한 영국인 장교의 회상록에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내가 한 중대 병사들과 차를 마시고 있을 때 매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정찰을 나갔다. 우리는 아군 병사와 독일병들이 각각의 낮은 방어벽 위에 있는 것을 보았다. 갑자기 일제히 사격이 시작됐으나 인명 손상은 없었다. 양 진영 모두 당연하게 몸을 구부렸고 아군 병사들은 독일병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한 명의 용감한 독일병이 낮은 방어벽 위로 올라와 “대단히 미안하다. 부상자가 없어야 하는데…… 그것은 우리 책임이 아니고 형편없는 프로이센 포 때문이다”라고 외쳤다.

 

 

 

*통계청 통계개발원, “한국의 사회동향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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