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기념사] 민주주의 사회 모두가 말할 수 있어야


   - 편집국장 이영주

학부 시절 교수님께서는 “인간 내면에 본능적으로 잠재된 정의감”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에 동조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직업적 특성상 인간의 선의 그 이면을 더욱 자주 접하던 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십여 년 전 인간의 선악을 화두로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 년하고도 수개월여 만에 내린 결론은 ‘인간은 환경에 따라 변하는 동물’이란 것이었습니다. 처한 입장이나 상황에 따라서 조형되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지요.

18세기 기계화로 시작된 산업혁명은 19세기 후반 전기 석유 사용에 따른 중화학공업의 제2차 산업혁명을 거쳐 현대 원자력 이용에 의한 제3차 산업혁명,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으로 이뤄낸 혁명 시대를 일컫는 제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혁명(革命)의 연속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무인 자동차와 로봇 반려견의 등장은 이제 더는 새롭지 않습니다. 초고도로 발달한 정보통신망과 드론,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등으로 개개인의 사생활은 철저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사람보다는 컴퓨터가, 기계보다는 로봇이 중점이 되는 시대에서 다가올 제5차 산업혁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엄청난 속도의 변혁 속에서 도외시 되지 않기 위해 끝없이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처해 있습니다. 동료나 친구, 지인 등 주변 모든 이들과 암묵적 응전에 임하는 매일에 익숙해져 사회는 점점 비인간화되고 있습니다. 인정보다는 능력이 우선시되고 친목이나 인간관계 형성 또한 필요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경향이 짙어 가고 있습니다. 진정한 인간성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인간의 근본적 존재 목적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우리는 타인에게 얼마만큼의 관용을 베풀며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이대로 행복한가요. 자신과 조금만 다르거나 상황에 따른 약간의 ‘권위 혹은 권력’을 얻는다면 상대에게 무자비한 굴복을 종용하지는 않았는지요. 그러면서 무의식중에 상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그들을 ‘또 다른 우리’로 판가름 지우지는 않았을는지요. 우리 사회 만연한 ‘갑질’은 과연 남의 일이기만 한 것일까요.

이 땅의 민주주의는 저절로 오지 않았습니다. 1960년 4·19혁명과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등 민주화를 열망하는 선 세대의 숭고한 희생이, 그들이 흘린 붉은 피가 이 땅에 민주주의를 이룩해낸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존엄한 뜻을 기려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할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그리하였듯 현세대 또한 후세에 조금이라도 더 발달한 민주주의를 이어줘야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사회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성숙한 시민 의식과 열린 토론 자세는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기 생각과 신념을 표출하는 사회가 진정으로 민주화된 사회라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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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궁금한 와이뉴스가 어느덧 창간 1주년을 맞았습니다. 엉금엉금 걸음마에서 시작해 저벅저벅 걷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땀 흘려 현장을 뛰어다녀야 했던 일 년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선후배 기자들과 취재원, 창간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현재 와이뉴스는 전체 누적 클릭 수백만 건, 하루 수만 건을 기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도 와이뉴스는 현장 중심의 신속 정확 공정한 보도, 철저한 정책과 현상 분석 및 비평, 힘겹지만 내일의 희망을 잃지 않고 성실히 하루하루를 사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아울러 지구상에 공존하는 모든 존재를 고려하고 소중히 여기는 시각을 고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선 4월 27일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 회담에 이은 판문점 선언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두 손을 맞잡은 두 정상의 모습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진정한 평화와 정전, 협력을 기원하며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이라는 오명을 드디어 떨쳐버릴 시점이 도래할 것임을 희망하게 됐습니다. 밝아오는 아침,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입니다. 단번에 그동안의 염원하던 바가 완전히 해소될 수는 없겠지만 이를 계기로 평화로 가는 더 많은 지름길을 전망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이념과 체제를 넘어선 이러한 화합과 조화의 기류 속에서 와이뉴스는 1%의 빛나는 별들을 지향하기보다 99%의 목소리를 오롯이 전달하고 바라보며 보듬는 언론이자 공기(公器)로서, 하나의 작은 밀알로써 작용할 것임을 기약하며 창간 1주년 기념사를 마칠까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