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질문을 던지는 자, 비판언론

 
  △ 윤평중(한신대 철학과 교수·정치철학)

민주주의는 말과 소통을 먹고 산다. 자유로운 말과 성역 없는 담론이야말로 열린 사회의 생명줄이다. 비판언론이 존재해야만 성숙한 삶이 가능하다. 21세기 디지털 문명은 언론의 지평을 거의 무한대로 확장시켰다. 신문 방송 같은 기존의 제도 언론은 여전히 강대하지만 1인 미디어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의 여론형성 능력도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다. 우리는 디지털 민주주의가 야기한 21세기적 백화제방과 백가쟁명의 시대를 통과하는 중이다.

뉴스의 무한팽창은 민주주의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가짜 뉴스를 양산하기도 한다. 민주 시민의 판단력과 자유언론의 균형 감각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세계화의 태풍이 전 지구를 강타할수록 자신이 서 있는 곳에 굳건히 뿌리를 내려야만 한다. 해외 소식과 서울의 뉴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우리 동네’의 현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문명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느끼는 시민들은 자연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와이뉴스가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우리 동네의 생활정치에서 시작해 서울을 거쳐 한반도 문제로 확장하고 세계와 자연에까지 질문을 던지려고 노력한 1년이었다. 작지만 강한 언론이 활발할수록 성숙한 민주사회다. 와이뉴스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2018.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