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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선감학원, 이제라도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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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장 이영주

 

[와이뉴스] “어느 날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시장 구경을 다니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들이 ‘뭐 먹고 싶으냐?’ 하면서 저희를 모이게 하였습니다. 저희는 맛있는 것을 사주는 줄 알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찰관과 함께 저희를 붙잡아 버스 안에 던지듯 태우더니 조용히 있으라고 하며 겁을 주었습니다.”

 

“중노동은 계속됐고 어린이 키만한 곡괭이 자루로 구타하는 것은 하루도 쉬지 않았습니다. 엉덩이를 곡괭이로 내리치면 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참을 수 없었고 또 한 대가 더해질 때 공포감은 말로 할 수 없었습니다.”

            - 피해생존자 증언 중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일제강점기 말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광복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도심 내 ‘부랑아’를 강제 격리 수용했고 1982년까지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4천700여 소년들이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 영양실조 등을 겪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도가 앞선 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앞선 4월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 개소 뒤 신고한 140명 가운데 사망자나 주소불명자를 뺀 93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피해자 대부분이 입소 생활 중 기합(93.3%), 구타(93.3%), 언어폭력(73.9%)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수용 중 성추행과 성폭행 피해를 겪었다는 응답도 각 48.9%와 33.3%를 차지했다. 피해자 10명 가운데 9명꼴로 구타와 가혹행위를 경험했으며 절반가량은 성추행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대부분이 수용생활 중 숨진 동료를 목격했고 절반가량은 주검을 처리하는 일에 동원됐다는 증언도 했다고. 입소 당시 나이는 11-13세 정도며 최대 11년의 입소 기간을 보인다고도.

 

이와 같은 조사는 앞선 5월 20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거사법)’이 국회를 통과해 경기도 내 안산시에 소재했던 선감학원 사건 재조사가 가능해지면서 이뤄졌다. 위 개정안 통과로 앞선 10일부터, 2006년 4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활동하고 종료한 1기 이후 10년 만에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을 재개한다는 것. 더불어 2022년 12월 9일까지 위원회 및 각 지자체 접수처를 통해 진실규명 신청을 받는다고.

 

경기도는 희생자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조사 계획수립 용역, 피해지원 및 위령사업위원회 운영, 특별법 제정을 위한 행정안전부 방문과 국회 자료제공,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추모문화제 예산 지원 등 선감학원 피해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조사의 응답자 평균 연령은 63.5세다. 이들의 반은 수급자고 반은 문맹이며 지금도 옆에서 소리만 쳐도 극심한 공포에 시달린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대체로 구두닦이, 머슴, 넝마주이 등 고된 저소득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감학원 문제는 현재 경기도 공직자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과거 국가의 과오니 만큼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야 한다. 관련 조례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과 비판이 나오고 있다. 피해생존자를 찾고 그들에게 진심 어린 통렬한 사과와 국가 배상을 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그들이 잃어버린 유년과 상처받은 어린 시절은 결코 되돌릴 수 없음은 물론이다.

 

경기도는 “별도의 사회복지 전문가를 채용해 복지, 고용, 동행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며 더욱 다변화해 실제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 업무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들도 이 문제에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당국과 지역 정치인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봤으면 한다. 그것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동지로서 최소한의 예의와 위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