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인권을 품다


- 화성동부서 박현숙 씨


“엄마 인권이 뭐예요?”
인권업무를 맡았다고 하니 아들의 첫 질문이었다.
“그러니까 인권이 뭐냐하면”
해놓고 혼자 잠깐 생각한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권리라고 하던데”
“그래요? 기본권리가 뭔데요?”
자꾸 질문이 길어지고 꼬치꼬치 물어보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인간답게 살 권리 아닌가?”
“지금도 인간답게 살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 지금도 인간답게 살고 있는 거지. 엄마도 인권을 뭐라고 정의하기가 참 어렵네.”
어렵다고 말해놓고 또 생각하는 나. 무엇이 인권을 이리 어렵게 만들어 놓은 걸까. 사회일까 내 자신일까.
당연한 기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세상을 원망해야 하는 건지. 아님 그 기본 권리를 대답 못하는 무 (無知)인 나를 원망해야 하는 건지. 말로만 떠들어대며 인권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건지.

노트를 꺼내 적어본다
인권. 그 뒤에 또다시 붙여 본다. 인권+경찰.

난 경찰이 아니다.
단지 경찰서에서 몸을 담고 근무한지 25년차 행정직공무원. 인권업무를 맡고 잘 해낼 수 있을 지 의문이지만 오히려 나는 경찰이 아니기에 양쪽입장에서 더 분명히 인권업무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이 인권을 품고 노력한다면 국민들은 인권경찰을 좀더 신뢰하고 의지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경찰관들의 인권침해 문제가 자주 이슈화 되는 요즘 매일 매스컴을 통해 인권을 외치는 기사거리로 결코 인권을 잊고 근무하기는 참 힘들겠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인권을 지키는 성숙한 경찰로 거듭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엄마가 결심한 게 있어.”
“결심요?”
“응, 엄마는 오늘부터 인권을 품을 거야.”
“엄마가 무슨 닭이에요, 인권을 품게.”
“왜 이상해?”
“품으면 달걀이 나와요, 돈이 나와요? 암튼 우리 엄마는 너무 웃겨.”
“달걀은 안 나오겠지만 아들이 살면서 받을 부당함은 서서히 사라지지 않을까?”

시작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인권을 알고 인권을 품고 인권을 나누면 비인권적 행위가 없는 성숙한 사회로 발돋움하는 건 쉽지 않을까.
화성동부서 경찰들 모두 오늘부터 인권경찰로 거듭나기를.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모두 노력한다면 화성동부서 직원들의 인권은 어제보다 더 변화하고 성숙한 오늘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화성동부서 직원들 모두 인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멋진 인권경찰관으로 거듭나길 인권담당자는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