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과천시 공무원이 쏘아 올린 ‘작은 선행’

- 편집국장 이영주

 

[와이뉴스] ‘DNA 이후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일컬어지는 ‘거울 신경세포(Mirror Neuron)’는 특정 움직임을 수행할 때와 다른 개체의 특정한 움직임을 관찰할 때 모두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다. 이는 관찰자가 자신의 내부적 상황을 자신이 실제 그 일을 수행하는 것처럼 둘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즉,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것’, 우주가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선물, 공감(共感)이라는 신비한 기능을 미러 뉴런을 통해 얻게 됐다는 것이다.

 

앞선 8월 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다. 과천시 공무원들은 피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수행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수재민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후 직원 내부 통신망을 통해 채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기백만 원의 성금을 모았고 이는 고스란히 과천시 수재민들에게 전달됐다. 알려지기로, 8월 11일부터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고 하니 비 피해 이후 거의 ‘즉각적’으로 반응했다고 볼 수 있다.

 

성금 모금 후 적정한 전달 방식을 찾는 데에 시일이 많이 소요됐다고 한다. 과천시 공무원들이 결의한 ‘지역 내 피해주민에게 전달’을 적합하게 시행할 기관을 모색하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전한다. 오롯이 그들의 성의를 전하고 싶었던 ‘진심’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 과정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본부 과천시지부(지부장 최승혁 이하 과천시지부)가 선봉에 있었지만, 이들은 “과천시 공직자 모두가 자발적으로 마음을 합친 것”이라며 공(功)을 돌렸다.

과천시지부는 “(저희가) 과천시 공무원들이니까 관내 수재민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예전 강원도 산불 피해가 크게 번졌을 때도 성금을 모아 과천시의 자매도시에 전달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공동체로서 함께 한다는 의미로 산불이든 태풍 피해든 발생하면 좋은 취지에서 성금을 모아 꾸준히 (지원 활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계용 과천시장도 이들의 선행에 “피해 지역 주민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신 과천시 공무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사의(謝意)를 표했다.

 

모은 성금은 지정기부가 가능한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내 저소득 수해민의 주거 및 생필품 지원 등에 쓰일 수 있도록 전달됐다고.

 

공무원 헌장은 “(공무원은)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고 적시한다.

 

또, 한 저술가는 인간의 존재 목적을 ‘성숙해가는 것’에 두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 일’임과 동시에, 아는 것을 즉각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의 위대함을 일컬은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