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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년 기념사> “우리는 만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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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장 이영주

 

[와이뉴스]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고 싶다”는 알량한 꿈을 가지고 시작한 기자생활이 올해로 꼭 13년 차가 됐습니다. 그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때로는 절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기도 물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약자의 목소리를 확성하는 스피커 역할을 하겠다’는 처음의 신념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창간일에 작성하는 창간사를 어떻게 쓸까 꽤 오랫동안 구상해봤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든 생각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가진 직책, 소유물과 우리 자신을 동일시하곤 합니다. 좋은 집, 학력, 권력, 재물, 나이로 진정한 ‘자신’을 포장하고 무장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견해는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도 논의됩니다. “부는 분명 우리가 추구하는 선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다른 것을 위해 도움이 될 뿐이기 때문이다.” 이는 부(富)는 ‘목적’으로의 수단일 뿐 부 자체가 삶이 추구하는 선의 목적은 아니라는 뜻일 것입니다. 소득이나 부는 우위성을 판단하는 데 부적절한 방식이라는 것 아닐까요.

 

자신이 소유한 것과 자신이 이룬 것은 ‘자신’과 동격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저 ‘나’에게 속한 어떤 속성일 뿐이지요. 이러한, 자신이 아닌 자신에게 속한 어떠한 속성으로 타인을 차별하고 경시하는 오만이 인간을 더욱 파멸의 길로 이끄는 것은 혹시 아닐는지요. 우리는 공진화 해야 합니다. 그건 인간을 넘어 지구상 존재하는 모든 종의 공통된 속성일 것입니다.

 

쳇바퀴 돌 듯 쉼 없이 굴러가는 세상 속에서 타인과 끊임없이 이어가는 숨 가쁜 경쟁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사라지고, 승부욕과 이기심, 개인주의만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지요. 아마르티아 센(하버드 대학교 교수)은 “정의의 요구가 완벽히 정의로운 사회를 멀리서 추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부정의의 제거를 우선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만나야 합니다. 이러한 거추장스러운 겉치레들을 모두 과감히 벗어던지고, 이제 만나야 합니다. 서로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상대의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더 나은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대체로 탄생이 시작된 시점부터 스무 살까지 많게는 30대까지도 ‘강요된’ 공부에 인생과 영혼을 '저당 잡혀'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인생의 거의 절반을 저당 잡혀 노력한 결과는 과연 무엇일까요. 사회에 나와 마주한 온갖 비리, 불평등과 불공정, 편법, 사기, 폭력, 살인, 차별. 이런 것들을 우리 후세들에게 또 똑같이 넘겨주고 우리는 사라져야 할까요.

 

우리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는 만나야 합니다. 우리는 후세의 비판과 견제를 ‘후관견지’ 해야 합니다. 역사는 어떻게든 우리를 판단할 것입니다. 우리의 발자취가, 사회적 역량이 크지 않다고 안심하고 방관할 일이 결코 아닙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먼지일지라도 그 흔적은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와이뉴스는 세상을 향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정황적 약자를 살피며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를 오롯이 독자들께 전달하는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늘 관심 가져 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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