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경선 수원시의회 진보당 의원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잘사는 세상, 착한 사람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와이뉴스] 인터뷰 후 윤 의원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을 건넨다.

“저기 오늘부터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청원이 시작돼요. 동의 좀 부탁드릴게요.”

전일 저녁까지 300kg 철판에 깔려 숨진 이선호 군 장례식장에 다녀왔다고. 그런 윤 의원이 문 앞까지 마중 나와 맞이하고 배웅도 빼놓지 않으며 가장 진중하게 꺼낸 말이 아닐까 싶다. 헤어진 후에도 청원 방법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을 권했다. 참 집요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한 요소들이 동력이 돼 수원시의회 유일한 진보당 의원으로, 그가 말하는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잘사는 세상, 착한 사람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만들었으리라.

 

앞선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위치한 윤 의원 사무실에서 수원시의회 진보당 윤경선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 독자분 소개 부탁. 제8대, 11대 수원시의회 의원이시면서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시고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도 하셨었는데.

다양한 경험으로 공감의 폭이 넓다. 먼저 공직분야에서는 선출직 공무원인 시의원을 비롯해 교육직 공무원인 교사, 행정직 공무원으로 경기도청 여성정책국에서도 근무했었다.

시민사회영역에서는 수원여성회 대표, 수원오산화성지역 일반노조 위원장을 역임했다. 교육분야로는 대학교 강의와 중등 교사, 방문학습지 교사 등을 했었고 그 외 봉제공장, 콘덴서 만드는 공장, 식당 등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다.

 

 

■ 지역구가 서수원 금곡동, 입북동이시다. 수원의 동서 발전 균등 문제 어떻게 보시며 해결책 혹시 뭐라 보시는지.

서수원 사람들은 세금 안 내냐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한다. 서수원은 유아숲체험원에 재래식 화장실이 있고 도시가스 미공급 주택도 있으며 소방도로도 없고 버스 타고 몇 정거장을 거쳐 중학교에 통학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 서수원에 부족한 기본생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서수원에 예산이 집중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공정하다.

 

 

■ 대한민국 최고라는 학벌에 진보당이라는 소수 정당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실지.

재미있는 말씀 한 가지 드리자면, 주민들께서 많이 하시는 말씀이 ‘당 바꿔라’다(웃음). 그만큼 진보당을 잘 모르시기도 하고 더욱 큰 정당에 가기를 원하시기도 한다. 애초에 당선이 목표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잘사는 세상, 착한 사람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데 그게 기존 정당에서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진보당은 그런 미래를 입이 아니라 몸으로 만들어 가는 정당이다.

 

 

■ 현 학교비정규직노조 권선구 교육위원이시다. 학교 특히 급식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의 다소 열악한 처우 문제로 학생들의 급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관련 견해 궁금하다.

급식실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료에게 피해를 줄까봐 아파도 마음 놓고 쉴 수 없다. 집안 대소사에도 쉽게 참석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는데 그만큼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그분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아이들 밥을 더 정성스럽게 준비할 수 있고 그래야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본다.

 

 

■ 현 칠보산 화장장 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이시다. 앞선 2020년 11월 25일 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의 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칠보산 상촌초등학교 근방에 대기오염측정소를 설치하고 화성화장장 배기가스 자동측정시스템(TMS) 모니터링 결과를 주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현황판 함께 설치를 주창하셨다. 현재까지의 비상위 활동과 경과 부탁드린다.

어떻게 보면 님비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른바 화성화장장은 주변 6개 도시에 걸친 사업으로 그 분들(도시들)이 자신의 동네가 아닌 다른 곳에 지어서 문제가 된 사안이다. 어쨌든 가슴 아픈 일이다. 화장장 가동 전과 가동후 대기질을 계속 측정해 칠보산의 깨끗한 공기를 지키는 활동을 할 것이고 화장장이 안전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수원시민이 참여하는 주민감시단을 만들 것을 경기도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 대한민국 거대 양당 사이에서 진보당과 정의당 등 진보 정당의 입지는 사실 그다지 넓은 편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당도 현재 시점에선 크게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지도 않다. 내년 대선과 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당의 역할과 비전 어떻게 보시는지.

아직까지 (진보당의) 힘이 부족해서 내년 대선에서 큰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이은 지방선거에서 주민대회처럼 풀뿌리 주민정치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또 양당 정치에서 주민들에 대한 무시가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주인으로서의 주민의 힘이 강해 져야 민주주의가 산다. 주민을 주인으로 세우기 위한 활동이 진보당의 목표를 뚜렷이 할 것이다. 탄탄한 조직화 등이다. 만사모라는, 만석공원을 사랑하는 주민 모임인데, 그 분들이 만석공원을 사랑하고 가꾸는 데 참여하고 계시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 수원시민과 진보당을 지지하는 시민께 전하고 싶은 말씀과 아울러 향후 활동 계획 듣고 싶다.

시민들이 정치에 항상 참여하고 감시해야 한다.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요구하고 주민이 결정해야 한다. 그에 앞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동서간 균형된 생활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역세권보다 숲세권이 중요하다. 칠보치마나 수달이 살고 있는 서수원을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동네로 만들고 싶다.

 

 

/ 정흥교 수원인터넷뉴스 대표 김영식 뉴스영 대표 이영주 와이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