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뉴스] 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310만 면의 독립운동사 자료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50만 면만 디지털화 된 가운데, 예산 부족으로 나머지 소장 자료의 텍스트와 이미지 디지털화를 완료하려면 앞으로 100년여년은 훨씬 넘게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유성구갑)이 독립기념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은 문서류 45,816점, 사진필름류 26,515점, 전적류 22,122점 등 10만 7천여 점, 총 310만 면에 달하는 방대한 독립운동사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디지털화된 자료는 점 수로는 71.6%(76,283점), 면 수로는 48.3%(약 150만 면)에 불과하다. 특히, 민용호 의병장의 항전 사실을 기록한 ‘관동 창의록’과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김병조 선생이 저술한 ‘한국독립운동사략’ 등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요 자료들도 아직 디지털화하지 못한 상태다.
조승래 의원은 "독립기념관의 디지털화 예산은 1.7억 원으로, 이 예산으로는 연간 신규 수집자료를 우선 디지털화 하면 기존 소장 자료는 약 1만 면의 이미지 자료 구축만 가능하다는 것이 독립기념관의 설명"이라고 지적했다. 즉, 나머지 160만 면을 모두 이미지와 텍스트를 디지털화하는 데 이 속도라면 100여년이 훨씬 넘게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승래 의원은 “이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지 않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소중한 독립운동사 자료를 보존뿐만 아니라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접근해야 하는 데 그러기 위해서는 이 자료들이 훼손되기 전에 디지털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화는 단순히 자료를 스캔하는 것이 아니라, 원문 텍스트화 및 번역 작업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료를 이용할 수 하는 작업”이라며 “정부는 독립기념관의 디지털화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여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