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뉴스] 조선 제22대 정조(19년)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顯隆園) 참배 행차 시 통행의 편의를 위해 시흥로의 안양구간에 경기도 관찰사 서유방이 왕명으로 3개월의 공사 끝에 1795년 가설한 다리로, 1973년 7월 10일 경기도유형문화재 제38호로 지정됐다.

길이 31.2미터, 너비 8미터, 높이 6미터이며 현재 아랫부분은 모래 속에 묻혀 확실한 상태를 알 수 없다.
7개 수문은 장대석을 잇대어 아치를 형성했고 하단부분과 어우러져 반원형을 이룬다.

이 다리 가설 전에는 서울에서 수원으로 향하는 길은 용산에서 노량진으로 한강을 건너 동작을 거쳐 과천으로 통하는 길을 이용했다. 이 길에는 교량이 많고 남태령 고갯길이 있어 행차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영조를 부추겨 사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김상노와 관계되는 묘를 지나게 되어 정조가 이를 불쾌히 여겨 시흥길로 바꾸도록 했다고 한다.

1794년(정조 18) 개설 첫 해에는 교량구간에 임시 나무다리를 놓아 사용 후 철거했으나 이후, 평상시 다리를 이용할 수 없는 백성들을 위해 항구적 돌다리를 놓았다.

원래는 남쪽으로 200미터 떨어진(일각에서는 460미터 떨어진 석수로 교차지점이었다고도 한다) 만안로 입구에 있었는데 1980년 국도 확장으로 현 위치로 옮겨 복원됐다. 다리 남쪽 측면에 축조 당시 세운 만안교비가 있는데, 이 비에 의하면 다리 가설은 다시 경기도관찰사를 위시해 병마수군절도사(육군을 지휘하는 병마절도사와 수군을 지휘하는 수군절도사를 지칭하는 두 가지 다른 관직을 합쳐 부르는 말)와 수원 개성 강화 등 유수(留守 조선 시대 수도 이외 요긴한 곳을 맡아 다스리던 정2품 외관직)까지 동원된 큰 공사였다고 한다.
-자료 참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경기역사문화유산원, 경기문화재단, 안양시 등
※ 2025.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