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뉴스] 경기아트센터(사장 김상회)가 10월 13일(화) 오후 7시 30분 소극장에서 량성희 소해금 평화콘서트 ‘잇고, 있고’를 개최한다. 재일조선인 3세 연주자 량성희가 북한의 가극과 기악 작품, 포레와 브람스의 서양 클래식을 네 줄의 소해금으로 들려준다.
소해금은 해금을 현대화한 북한판 바이올린이다. 두 줄의 명주실 현 대신 네 줄의 금속 현을 사용하고, 활을 현 사이에 끼우지 않고 현 위에 대어 연주한다. 북한의 관현악 편성에서 주요 선율을 담당하며, 전통 해금과는 다른 음색과 연주 기법을 지닌다. 이번 공연은 국내 관객에게 낯선 소해금의 소리와 그 악기를 위해 발전해 온 음악을 함께 접하는 자리다.
공연 제목 ‘잇고, 있고’는 ‘남북 그리고 해외를 음악으로 잇고’, ‘여기에 조선 클래식이 있고’라는 의미다. 량성희는 북한에서 민족악기와 서양음악의 어법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온 음악을 ‘조선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해 왔다. 이번에는 ‘접경지역에서 평화지역으로’를 부제로, 서로 다른 지역과 역사 속에서 이어져 온 음악을 한 무대에 올린다.
일본 오카야마에서 태어난 량성희는 오사카 조선학교에서 음악을 배우고, 평양통신제도 교육과정을 통해 김원균명칭평양음악대학을 졸업했다. 금강산가극단 민족관현악단 악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 ‘2.16예술상’ 민족현악기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도쿄시티필하모닉관현악단과 협연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고, 지난해 11월 소해금 독주회 ‘꽃이 피다’로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제주4·3 희생자 유가족이기도 한 그는 올해 4월 제주4·3추념식에서 초청 연주를 선보였다.
프로그램은 북한의 성악·기악 작품에서 출발해 서양 클래식과 평화·인권을 주제로 한 음악으로 이어진다. 1부에서는 북한 가극에 등장하는 ‘울지 말아 을남아’, ‘리별의 시각은 다가오는데’와 ‘사향가’ 등을 소해금으로 연주한다. 2부 ‘서양음악을 품다’에서는 포레의 ‘꿈을 꾼 후에’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을 통해 서양 클래식의 선율을 소해금의 음색으로 풀어낸다.
3부에서는 ‘내 사랑하는 꽃’, ‘회양 닐리리’, ‘종다리’를 연주하며 북한 기악음악의 특징과 소해금의 표현력을 소개한다. 마지막 4부 ‘역사를 기억하다’에서는 문익환 목사 헌정곡 ‘그대 오르는 언덕’과 여순사건 추모곡 ‘라그리마’를 들려준다. 연주자의 삶과도 맞닿아 있는 역사와 기억, 평화의 의미를 음악으로 나누는 순서다.
피아니스트 이유정은 소해금 반주와 함께 북한 피아노 독주곡 ‘불꽃 튀는 일터’, ‘북춤’을 선보인다.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한 이유정의 연주를 통해 북한 음악을 또 다른 악기로 만날 수 있다. 공연을 기획한 문화기획자이자 남북예술교류 전문가 이철주가 해설을 맡아 악기와 작품의 배경을 설명한다.
량성희는 소해금에 대해 “우아하면서도 절절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민족적인 정서가 풍기는 아름다운 음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주법이 다양하고 형상력이 풍부합니다”라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조선 클래식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경기아트센터가 주최하고 ㈜하나아트컴퍼니가 주관하며 경기도가 후원한다. 관람료는 전 석 1만 원이며,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