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박사 홍종원 “집에서 만나는 의사” 특강

자택에서 맞는 임종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
25일 오후 안성시 중앙도서관 다목적홀

 

[와이뉴스] 의학박사이자 서울 강북구 ‘건강의집 의원’ 대표원장인 홍종원 작가가 앞선 25일 오후 안성시 중앙도서관 다목적홀에서 “집에서 만나는 의사 –방문의료, 재택임종 경험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홍 원장은 특강에서 자신이 ‘건강의집 의원’을 개원한 계기, 활동 내역과 사례, 방문진료의 필요성과 전망 등을 소개했다.

 

 

홍 원장은 “병원에 가면 모든 게 해결될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고도의 전문화된 곳인 병원에서 질환치료는 가능하지만 그 이후는 개인에게 맡겨져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길게는 20년을 아픈 몸을 이끌고 살아야 하는데 그 모든 것을 병원이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처음엔 (환자와) 말벗 정도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엔 감당하기 어려운 일도 겪었다”며 “(댁에서) 환자분을 만나 뵀을 때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홍 원장은 “집에서 환자를 돌보는 구성원의 ‘평화’ 내지는 ‘덜 힘듦’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 가족분들에게 준비하는 시간을 드리고 싶기도 하다”며 “우리는 건강에 대해 너무 큰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약해진 삶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더 편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1일 3-4시간의 재가요양서비스는 부족하다. 여가 서비스까지 있었으면 한다”며 “사회적 관계에서의 ‘돌봄’도 가능하다. 지금 옆에 있는 서로를 바라보고 조금은 신경써 주는 것도 넓게 보면 돌봄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환자의 집을 방문할 때) 환자의 말을 잘 들어야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듣기만 하고 와야지라고 생각한다”며 “혹시라도 평가가 되거나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는 안락사 제도에 대한 견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시스템을 위해 정비돼야 하는 요소 및 트라우마 여부, 재가 작고 시 출동되는 인력 등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홍 원장은 “안락사 제도는 필요할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아직은 더 충분한 숙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지자체의 통합 돌봄 서비스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도 있으며 죽음까지 제도화 하는 것은 재고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한 사람 생명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는 것이 후련하고 보람되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너무 힘들지만 큰 보람이 있다”고 했다.

 

 

또 “자택에서 임종하셨을 때 119를 부르면 경찰도 자동으로 오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으며 자연스러운 것이다. 또는 48시간 이전에 진료받은 의사에게 사망진단서를 받을 수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홍 원장은 “(집안에 환자 발생 시) 가족이 가진 경제력에 따라 이 상황이 좀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상황이 부득이하다면 요양원에 모시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보호자나 가족이) 버틸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죽음이라는 것과 소통했다”고 전했다.

 

홍종원 원장은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 박사이며 전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저서로 <처방전 없음(2023)>,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202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