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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외국인 친구 선금유도 “믿지 마세요”
기사입력 2017-08-29 15:37:35 | 최종수정 2017-11-08 00:07:08


한국인 심리 노린 로맨스스캠 주의보 발령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 일명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관련 사례가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게시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의 여리고 착한 심성을 이용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계획적으로 접근해 선금을 유도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SNS를 통해 이뤄지는 돈 거래는 상대방의 인적사항을 자세히 알지 못한 상태이므로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들의 범죄 유형을 보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 몇 가지 있다. 준수하고 젠틀한 외모의 프로필 사진을 게시하고 외국 유명대학교 출신으로 자신을 포장한다. 한국인이 미국인이나 영국인에게 호감을 갖는 것을 알고 국적을 해당 국가로 소개하며 평화 수호를 위해 타 국가로 파견된 군인이나 의사라고 밝힌다. 여성의 경우 사별해 남편으로부터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았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의 경우도 아이가 있고 사별한 상태로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자신을 평화 수호를 위해 타 국가로 파견된 미군으로 소개하는 메시지 내용이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 피해 사례로 게시돼 있다.

친구신청을 통해 개인 메신저 아이디나 이메일을 받아 특정 시간대에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며 통화나 실시간 연락을 원할 경우 업무나 그 곳 상황 때문에 어렵다고 둘러댄다. 또 특정 신체 부위의 노출 사진을 요구하기도 하고 피해자들을 남편 혹은 부인으로 맞이하고 싶다며 애정으로 호소한다. 곧 한국으로 들어와 영구히 정착할 거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등 지능적으로 접근한다.

그렇게 시간을 두며 친분을 쌓은 뒤 갑자기 자신들의 돈과 짐을 맡겨야 한다며 피해자의 주소와 전화 번호 등을 묻는다. 소포를 배송할 때에는 여성들의 환심을 살 만한 명품 가방과 시계, 보석류, 현금 뭉치 등을 함께 보낸다며 해당 사진을 제시한다. 그 후 배송료 환승지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일부 수수료만 지급하면 소포 안에 든 엄청난 현금을 가질 수 있다고 현혹한다. 자신은 현재 은행 업무를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기에 한국에서 피해자만이 송금 가능하다고 상황을 꾸며내고 다급하게 몰아붙인다.

▲ 송금을 하라고 독촉하는 메시지 내용이다. 이들은 자신은 현재 은행 업무를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기에 한국에서 피해자만이 송금 가능하다고 상황을 꾸며내고 다급하게 몰아붙인다.

앞선 7월 26일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A씨 등 나이지리아 국적 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한 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해외에 있는 로맨스 스캠 조직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서 이런 사기를 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파병 현지에서 얻은 물품을 선물하거나 상속받은 달러를 피해자에게 보내겠다는 거짓말을 했다. 국내에 있는 A씨 등은 세관원이나 배송업체 직원이라며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국내로 물건을 들여오려면 통관비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말에 속아 실제로 돈을 보낸 피해자들은 남성 28명 여성 13명 등 총 41명이며 피해액은 6억 4천 만원에 달한다. 피해자 연령대는 20~70대까지 다양하고 1인당 피해액은 200만원~1억 3천 만원 사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SNS로 접근해 상배방의 실물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범죄 유형 가운데 하나로 인적사항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예방 주의가 필요하며 SNS를 통해 선금을 유도하는 것은 일단 의심해보고 돈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물류 경험자는 “배송 수수료는 안에 든 내용물이 아니라 순수하게 무게로만 책정한다”며 “한눈에 봐도 사기임을 눈치 챌 조잡한 사진과 수법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당국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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