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 토양 라돈 환경기준 대비 544배”

송옥주 국회의원 등산 중 낮잠 건강에 악영향
전국 국립공원 야영장 조사 확대

 

북한산국립공원 주요 등산로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폐암 발병 주요 원인물질로 지정한 라돈 농도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공원 라돈 농도(222Rn) 측정 결과보고>에 따르면 북한산국립공원 주요 탐방로 토양의 라돈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보다 평균 135배, 최대 544배 높았다.

 

송옥주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측정은 2018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옥주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을 상대로 “화강암, 편마암 지역에서 우라늄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데 화강암으로 이뤄진 국립공원의 라돈농도 측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은 2019년 4-8월까지 북한산국립공원 주요 탐방로 40개소를 대상으로 알파비적검출기를 활용해 토양(지하 50cm)과 대기(지상 1.5m)의 라돈 농도를 각각 10일, 3개월간 측정했다.

 

 

측정 결과 토양 내 라돈농도는 평균 1만 3천506±2천415 Bq/㎥로 세계보건기구(WHO)이 권고한 기준(100 Bq/㎥)보다 135배 가량 높았다. 특히 수유지구(평균 2만 9천428±5천514 Bq/㎥)와 구기지구(평균 2만 2천572±4.028 Bq/㎥)의 토양 내 라돈 농도가 높게 측정됐고 그중에서도 수유지구 아카데미지킴터 상단 지역이 5만 4천440±1만880 Bq/㎥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권고 기준의 54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기 중 라돈 농도는 상대적으로 구기지구(35±10 Bq/㎥)가 높았으나 모든 지역에서 권고 기준 이내로 나타났다.

 

송옥주 의원은 18일 환경부․기상청 종합국감에서“연간 4천300만 명이 국립공원을 방문하고 그중 550만 명은 북한산을 찾고 있다. 국민 다수가 등산을 즐기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지정 1급 발암물질인 라돈 정보를 정확히 제공할 필요가 있다. 대기 중 라돈 농도는 낮아 등산을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토양에서는 높은 농도의 라돈이 방출되고 있는 만큼 등산 중 낮잠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북한산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그치지 않고 전체 국립공원, 야영장, 동굴관광지 등으로 측정을 확대하고 라돈 농도에 대한 정보를 국민께 제공해야 한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라돈이 적게 방출되는 지역으로 신규 탐방로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향후 국립공원, 야영장, 동굴관광지 등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라돈 정보를 국립공원 입구 전광판에 게시해 탐방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