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교직원팀의 행복 축구...‘K6리그는 소중한 기회!’

 

[와이뉴스] 디비전리그의 매력은 경기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이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전남대 교직원팀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18일 보라매축구장에서 열린 매일유업 직장인팀과의 2021 K6리그 광주광역시 C리그(직장부리그)에서 2-6으로 졌다. 전·후반 총 70분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전남대 교직원팀은 상대적으로 젊은 팀인 매일유업 직장인팀의 체력 대결을 넘어서지 못하고 후반에만 내리 5골을 내줬다.


패배했음에도 이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탁 트인 녹색 그라운드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전남대 교직원으로 근무 중인 강영훈 씨는 후반 12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강 씨는 “코로나19로 경기장 확보가 쉽지 않아 평소에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이원주 씨는 “전반전에는 손발이 잘 맞아서 경기가 잘 풀릴 것 같았는데 후반전에 스스로 무너진 것 같다”면서도 “(경기 결과보다는) 재미와 발전을 위해 디비전리그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출전 자체에 만족하고 있다. 매 경기 발전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대 교직원팀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전남대학교 교직원으로 구성된 순수 동호인 팀이다. 교직원과 조교, 교수 등 다양한 직군이 모여 있다. 이 날 인터뷰에 나선 강영훈 씨와 이원주 씨는 모두 교직원들이다. 이원주 씨는 팀 분위기에 대해 “화기애애하며 강압적인 면은 전혀 없다. 팀원들 모두가 축구를 좋아해 주말에 시간을 내 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축구한다”고 이야기했다.


나이대는 다른 팀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 날 모인 팀원들 중 이원주 씨가 제일 막내였는데, 올해 34세다. 이 씨는 “신규 직원들이 팀에 많이 안 들어와서 기존 직원들로만 운영하다 보니 평균연령이 다른 팀에 비해 10세 정도 더 높다”고 언급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 모여서 축구를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어졌지만 그럼에도 전남대 교직원팀은 디비전리그라는 소중한 기회를 통해 팀원들 간의 유대관계를 다지고, 더욱 행복하게 축구를 하려고 한다.


강영훈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학교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따로 훈련은 하지 않고) 디비전리그만 참가 중이다. 일반인들이 경기를 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매주 모여서 훈련을 했지만 지금은 훈련을 하지 못하니 힘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비전리그라는 기회를 통해 직장인들끼리 친해지고 서로 교류할 수 있다”며 “더 많은 회사 동호인들이 디비전리그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또 보라매축구장처럼 좋은 축구장이 더 생겨 광주 지역의 축구 저변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원주 씨는 “일하면서 주말에 축구를 하는 것이 생활의 큰 활력이 된다”면서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축구만큼 재미있는 운동이 없는 것 같다. 디비전리그를 참여하면서 팀 전체에 동기부여가 저절로 되는 것 같다. 축구가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