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기_어때] [97] 안성시_쌍미륵사

  • 등록 2025.10.28 22: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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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뉴스] 삼죽면 국사봉 산 중턱에 자리했다. 경내 세워진 기솔리 석불입상은 경기도유형문화재 제36호로 1973년 7월 10일 지정된, 고려시대 화강감 석불이며, 통일신라 불상조각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전한다.

 

10미터 간격을 두고 동서로 2기가 세워져 있으며 높이는 약 5.7미터다. 동쪽의 상을 '남미륵', 서쪽의 상을 '여미륵'이라 칭한다.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크고 어깨는 좁게 표현됐다. 양 어깨를 모두 덮은 통견(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착의법)의 대의를 입고 있다.

 

머리의 판석형 보개(보석으로 꾸며진 덮개)나 길쭉한 돌기둥 조각 양식은 고려 전기 불상의 특징이다.

 

 

해당 불상은 기존 고려시대 전기 또는 중기에 조성된 지방 양식으로 소개됐으나, 근래 연구 성과에서 더욱 앞선 시기인 궁예 정권기에 조성되었다고 규명됐다.

 

조성 규모 면에서 200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되어 만들어졌으며, 노동 효율성을 고려해 여러 개의 돌을 쌓아 올려 한 개체의 불상을 만들었고 하나의 돌로 불상을 조성했다고 한다.

 

 

인력 규모와 인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입을 벌리고 있는 상호(얼굴 형상)로 보아 스스로 미륵이 된 궁예만이 가능했던 일이라고 추정한다. 이 모습은 하생한 미륵이 설법하는 장면일 가능성이 있다.

 

구비전승에서는 궁예의 설법을 듣고 감명한 사람들이 미륵상을 세웠다고 전한다. 전국에 궁예 미륵으로 불리는 불상은 기솔리 석불입상과 포천 구읍리 석불입상이 있다.

 

 

궁예가 이 불상을 현재 장소에 건립한 이유는 비뇌성 전투(한강 유역과 중부 지역의 패권을 놓고 899년 벌어진 후삼국시대 전투)와 관련 있는데, 이 전투는 궁예와 양길(신라 말 반란세력 우두머리 가운데 한 명)의 전쟁으로 궁예가 중부지역 패권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됐으며, 해당 불상은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라고도 한다.

 

논산 관촉사, 안성 매산리, 이천 어석리, 이천 갈산동, 충주 미륵리사지, 당진 안국사지 등지에도 이 석불과 유사 형태가 남아 있다고 전한다.

 

 

 

 

-자료 참조: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경기문화재단 지지씨, 한국사데이터베이스 등
정성권, "궁예와 양길의 전쟁, 비뇌성 전투에 관한 고찰",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 2012.
※ 2025.09.22.

 


 

이영주 기자 why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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