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조선 최대의 실학자이자 개혁가 정약용의 큰 형은 자신의 집에 ‘수오재(守吾齋)’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에 의아해하던 정약용은 귀양을 온 어느 날 그 뜻을 깊이 헤아리게 된다.
“대개 세상의 온갖 사물은 모두 지킬 것이 없지만 오직 나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유독 ‘나(吾)’만은 그 성품이 달아나기를 좋아해 드나듦에 일정한 법칙이 없다. 이익과 녹봉으로 유혹하면 가버리고 위엄과 재앙으로 겁을 주어도 가버리고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률만 들어도 가버리고 까만 눈썹에 새하얀 치아를 가진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만 보아도 가버린다. 더욱이 한번 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올 줄 몰라 붙잡아 만류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바로 나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길과 목표를 향해 인생길을 걷고 있다. 이 길에서 자신이 뜻하는 자신(吾)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부여잡고 단속해야 할 것이다.
사진은 경기도 안성시 가좌리 길의 한 모습이다.
